직위와 상관없는 친분
회사밖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어떤 사람들은 회사에서 만나더라도 너무 편하죠.
꼭 회사를 나가더라도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곰곰히 그들과의 대화를 되내어 보면,
일 얘기, 같이 일하는 사람 얘기 뿐인 것 같아요.
몇번 이직을 하다보니, 그런 이들과는 퇴사하고 만날 수 없더라구요.
그런걸 알면서도, 또 사람이 좋아서 자주 사람을 만나곤 합니다.
이제는 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회사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다보니,
어린 친구들과도 종종 어울려요.
저는 서로에게 일을 물어볼 수 있고, 쌍방으로 조언 받을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이를 먹는다고 모든 일을 다 할 줄 아는 건 아닌가요.)
얼마전, 친목관계라고 생각한 어린 직원에게
어떤 일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저는 이 친구에게 A라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을 시킬 생각이 아니었고,
그 친구에게 그 일이 도움이 된다면 한번 알아보라고 할 생각이었죠.
"혹시, A라는 사람 아니? 그 사람과 일을 추진하는게 지금 네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니?.
너네 실에서 하는 일과 관련이 있나 하고. "라는 제 질문에
"그 일을 지금 꼭 추진해야 하나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죠.
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어요.
아 나는 친목관계의 후배라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에게는 내가 그저 선배구나.
아. 그러니 나의 걱정이
선배-후배 간의 걱정으로 보이고,
나아가서는 꼰대질로 보였겠구나.
내가 상대가 편하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편히 생각하고 있지 않구나.
회사에서의 친목질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거구나.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는 반성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