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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Oct 05. 2022

떠나고 싶어요

지금 여기에서 벗어난 곳으로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국내보다는 국외를 선호하죠.

왜 떠나는 게 좋은지도 모른채, 여러 차례 해외 여행을 다녀 버릇했어요.


한줌의 돈만 생기면, 해외여행을 부킹했죠.

아는 이들에게는 돈 있을 때 시간은 못 빌리니까,

시간 있을 때 돈 빌려서 떠나는 게 좋다는 얘기도 덧붙여가면서요.


일본에서 미주 대륙이나 유럽에 갈 때까지, 왜 국외가 좋은건지 몰랐어요.

터키까지 가고나서야, 제가 왜 해외에서 자유로운지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말이 안 통하거든요. 말이 통하는 사람이 아예 없거든요.

물론 핸드폰이라는 좋은 기계가 소통을 도와줄 수 있지만,

우연히 서비스가 원할하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되었었죠.

한국인 뿐 아니라 아시아인이 하나도 없는 도시에 가니,

제가 얼마나 혼자 있고 싶어했는지 깨달았어요.


이 시점에서 우습겠지만, 저는 외향적인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만나 수다떠는 것이 좋고, 집중 받아서 제가 빛나는 걸 아주 즐겨요.

그런만큼 상대를 배려하고, 그 배려를 상대가 느끼고 좋아해줄 때 뿌듯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저와의 만남을 아주 좋아하죠.


한편으로는, 제가 해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그렇게 다가오지만 

언젠가 또 만날테니 또 그렇게 매몰차게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어놓은 선을 넘지 않으면, 그저 내버려두죠.


그런 주변인들이 저를 평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를 예의범절에 더 가두기도 하구요.


하지만, 해외에 나간다면 그런 것들로부터의 해방감이 너무 큰거죠.

그저 한번 스쳐갈 외국인들과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요.


사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스쳐갈 인연으로 생각하면 될텐데요.

그러기에는 미국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이가 건너의 친구였을 때

다시 한번 지구촌은 좁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예의범절에 저를 가두었습니다.



예의범절에 가둬진 채 4년즈음을 살다보니

이제 자유와 해방이 너무 절실합니다.


비행기표를 알아보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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