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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Nov 17. 2022

잣대만큼 세상이 보인다

사람들이 아주 예민한 것들에는

많은 것들이 보여서 그 분야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맛의 차이를 잘 구별을 못하기 때문이죠

어떨 때는 소금을 넣었는지 설탕을 넣었는지도 잘 모르고요


하지만 저는 날씨가 변해가는 걸 잘 캐치합니다

조금이라도 일교차가 생겼다 싶으면 코가 간질간질하고

조금이라도 찬바람이 불랑지면 눈이 아른거리거든요


당연히 날씨가 변하는 건 빨리  알아차리지만

식당에 주방장이 바뀌었는지

오늘 생선의 질이 좋은 건지 아닌지를 알아채는 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 맛을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잘못된거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저는  그저 그 사람들과 다를 뿐인걸요


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세상을 저는 느낄 수 없는 것뿐입니다


그들은 음식의 맛을 잴 수 있는 아주 좋은 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맛의 분야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단위 그러니까 뭐 나노 나 피코단위를 잴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단순히 제가 날씨를 알아채는 건 좋은 저울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저는 좋은 자는 없지만 좋은 저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셈입니다.

 양쪽 중에 어느 쪽이 더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는지 경쟁할 필요는 없겠죠.



다만 도구가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세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저 각자의 예민함에 대하여 재단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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