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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Nov 21. 2022

변화를 마음먹기까지

지금의 편안함을 지나

저는 걱정근심이 많아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영어 성적도  내일 준비해 놓고 사는 사람입니다.


모처럼 좋은 성적이 나온 김에

모처럼 가고 싶었던  대학원의 내년 입시 요강이 어떤가 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당장 이번주까지 입시원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들어가는 걱정보다

수업과 회사는 어떻게 병행해야 하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먼저 고민이 되었고,


야간 수업이 없는걸 확인하자

회사에 반일제 근무를 할 수 있는 TO가 남았는지를 확인했죠.

이미 정원에 가득찬 상태로 사람들이 반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웹으로 늦은  오후에 하는 수업이 없나 하고 또 알아봤어요.


그런 수업은 없었고

가까운 곳의 외부 대학에서 학점 교류가 일부 가능하다고 하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었죠.


잠시잠깐의 희망과는 달리

결국 본교에서 들어야 하는 수업이 회사와 병행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았고

제가 석사학위를 했던 학점이 인정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은 규정을 확인하면서 빠르게 사그라드렀어요.


그곳이어야 했던 이유는

학교 세탁도 아니고, 현업과 관련이 많아 구미를 당기는 수업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휴직을 결심해야만 들을 수 있는 처지인거죠.


사실 휴직을 결심하면 쉬운 일입니다.

남편은 본인이 돈 벌 수 있을 때 지원하겠다고는 하는데,

쉬운 결정은 아니네요...



이런 고민을 언제 했나 생각해보니

특목고붙으면

닭 머리에 있을 성적인데

소 꼬리로 자리매김하는게 아닌가 하고

몇날을 앓았던 중3 시절이더라구요.


붙어놓고 고민해도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지금 같은 아이를 만난다면 같은 이야기를 하겠죠.


내가 붙었다가 포기하면 떨어질 다른 아이를 생각한다는 점이

잊혀질 얘기라는 것도 압니다.


아무것도 저지르지 않으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서

어떻게 스스로의 눈을 지르고 저질러야 하나 고민이 되는 밤을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 변화가 무서운 것은

지금의 자리가 편하다는 반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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