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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Nov 28. 2022

갈등

운전자마다 다른 안전거리, 그 상식에 대하여.

각자 자기의 운전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보조석에 앉아 

상대방의 안전거리를 걱정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연애시절에 차가 없었어요. 

자연스레 운전할 일도 많지 않았으니, 운전 습관이랄 것도 없었죠

그 땐 지금의 남편의 운전 습관이 꽤나 편안했습니다.


그리고 운전을 10년쯤 해본 지금, 제 나름의 습관이 생겼어요.

덕분에 남편이 제가 지키는 안전거리보다 한참 후에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저는 옆자리에서 가상으로 브레이크를 밟곤 하죠.


모든 살아있는 개인은 습관이 다르기 마련이고, 

그 습관은 각자의 상식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상식이 다르다는 건, 

왜 브레이크를 일찍 밟냐, 늦게 밟냐의 갈등으로 발현되죠.



너와 나의 상식이 다르다.
그것이 갈등의 출발이다.

저는 요즘 수많은 갈등 상황들과 마주합니다.

갈등이 있을 것 같은 시간과 자리를 요리저리 도망다녀도, 

결국에 사람이 하는 일에는 늘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어언 20년즈음이 지나자

모든 갈등 상황에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안전거리 같은 상식인 것 같아요.


내 기준에 3일 전에 알려줬으면 충분한 것 같은데

상대는 왜 미리 알려주었냐, 이제야 알려주었냐로 실갱이를 합니다.


나는 이 정도면 친절히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로 언성을 높입니다.


그리고 그 상식에는 관계를 포함합니다.

내게 가깝다고 생각했던 관계.

이정도 대화는 기꺼이 받아주리라 믿었던 관계가 

상대에게는 아니었던거죠. 왜 갑자기 친한척이야? 

우리가 이런 대화를 할만큼 친밀했던가?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개인 영역이 다르거든요.


많이들 하는 말이죠.


다름을 인정하라고.


인정한다는 건 다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니

저는 거기서도 한발 뒤로 물러나,

"나는 만인과 다를 수 있다. 내상식이 만인에게 통하지 않는다"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것이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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