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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Jun 12. 2022

주최자가 되다.

스스로만이 소중한 누군가 덕분에!

여러 회사가 모여서 각자의 이윤을 셈하는 회의가 곧 있어 열릴거예요.


준비를 하는 두 회사가 서로 실갱이를 한참 했죠.


서로는 자존심을 세웠고,

한쪽은 수건을 던져 포기를 선언했어요.


회의를 주최하는 건 제가 다니는 회사인데요...

이 회의를 준비하는 것이 본인에게 너무 힘들다며,

수건을 던진 이는 제 상사였습니다.



물론 회의는 진행되어야 하니, 제가 다니는 회사는 저에게 업무를 던져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알량한 자존심에 고래싸움을 한거였죠.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수건을 던지는 바람에 저는 새우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포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제 자존심은 상대가 저를 무시할 때 무너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제가 제 일을 잘 해내서 뿌듯할 때 제 자존감이 올라가니,

오히려, 누군가가 절 무시하려는 시도 같은 것들에는 힘들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두 상대들이 저를 조금 더 배려했다면, 

이런 선택지가 저에게 주어지진 않았을텐데 싶은 마음이 .. 조금 아쉽긴 해요.


그럼에도, 이번에 약간이나마 알게된 건,

저는 한번도,

일을 포기하는 옵션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그것도 회의 일주일 전에요.

스스로가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일보다 나를 우선한다면, 그런 것쯤은 기꺼이 버릴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한다고 해도, 어쨋든 일은 굴러가고,

누군가는 땜빵을 하게 되죠.

중요한 건, 내가 어느 걸 더 소중히 하냐는 질문에 할 대답인가봐요.


저는, 이번에 터진 새우등으로,

내게 뭐가 더 소중한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래가 될 즈음에는 소중한 걸 알게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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