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이 훌쩍 지나 곧 예순을 바라보는 그대의 그 나이에
그렇게 작은 가게 한편에서 다른 사람의 눈을 따라 그리고 손 끝을 따라 움직이는 미련한 그대가 밉고도 미워 미안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이렇게 멀뚱이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나는 내 꿈을. 기약도 할 수 없는 내 미래를.
저 버릴 수 없는 못난 나는 또 내 방 한켠에서 입술을 꽉 깨물며 펑펑 맘 놓고 울 수 도 없다.
나 자신이 밉고도 미워 미안해서
그대 이마의 낡은 주름이 안쓰러워 뒤돌아 눈물 훔치지만 그 앞에선 애써 아닌 듯 일부러 더 당당한 듯 또 투덜거린다.
다 그런 거라고
자식인 나는 자석처럼 그대 곁에 붙어 짐이 되노라고
날 이 세상에 던져 놨으니 책임지라고
못난 것도 잘난 것도 모두 다 그대들 탓이라고
날 왜 이렇게 밖에 낳아 놓지 못하였냐고
마음에도 없는 내 진심이 아닌 말들로 또 그대의 마음에 다시 뽑아낼 수도 없을 만한 대 못을 깊숙이 박아 버린다.
아무것도 난 해준 게 없어 오늘도 모진 말을 뱉는 나와 아무것도 안 해준 게 없는 그대는 늘 그렇듯 따뜻한 미소만을 준다.
그대여 내 사랑이여 내 전부여 다음 세상에는 부디 내 아이로 내 어여쁜 짐으로 태어나 그대 하고픈 모든 것을 누리소서
사랑하고 사랑하는 모든 사랑해도 한 없이 모자란 내 어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