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BTI "N" 99.9% 작가입니다.
나는 “너 무슨 생각해?”라고 친구에게 물으면, “아무 생각 안 하는데?”라는 대답을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게 설계된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무슨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나는 솔직하게 내 생각을 다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1. 말하기 귀찮을 때
2. 말을 해도 이해 못 할 것 같을 때
3. 생각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별로 안 친한 사람에겐 1번을, 상대방의 성격/성향을 고려했을 때 나만의 판단으로 2번을, 그리고 대체적으로는 3번의 이유로 난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가지 생각이 핑퐁 치면서 즐겁고 깨달은 것도 있지만 요즘엔 몸도 마음도 지쳐서인지 사소한 것들부터 책임감 갖고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것까지 다 회피하고 싶다.
그래서 운동, 크로스핏에 더 미쳐 살았다. 그런데 이 또한 익숙해졌는지 자꾸 문득문득 와드 중 생각들이 치고 들어온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 따라 시작한 게 러닝이다.
당연히 처음엔 힘들고 “언제 끝나지?” “그만하고 싶다 “ ”페이스 너무 빠른 것 같은데 “ 생각을 계속해서 하지만, 1km, 2km, 3km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몸을 움직이면서 반복할수록 오히려 아-무 생각도 안 들게 된다.
그중에서도 새소리마저 나지 않는 새벽 러닝이 최고다. 내 발소리와 내 숨소리뿐.
몸은 움직이더라도 뇌가 휴식을 할 수 있는 게 해주는 유일한 시간이다.
날씨도 많이 풀린 요즘, 끝없는 생각에 지쳐서 뇌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땐 집 주변이라도 번쩍 뛰어보자.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지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
여담: 이건 비밀인데 제삼자의 시선으로 내가 뛰는 걸 상상하면 일과 운동 둘 다 챙기는 멋진 현대인처럼 보여서 자존감 좀 많이 차오름ㅎㅎ
@ddeungg
@korean_zzangd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