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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칸다 포에버 Nov 22. 2020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의 일 중 하나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아이들을 자신의 고정된 틀 안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되도록 가르치고 있다. 마치 자신의 삶이 유일한 길인 것처럼. 하지만 그 생각은 발전할 수 있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억누를 수 있다. 


<스쿨 오브 락>


록 밴드 ‘빈방 없음(No Vacancy)’의 듀이 핀(잭 블랙)은 기행 때문에 밴드에서 쫓겨난다. 대리 교사로 일하는 친구 집에서 얹혀살던 그는 친구의 이름을 빌려 호레이스 그린 사립 초등학교의 교사로 일하게 된다. 음악 시간에 학생들의 악기 연주를 보고 나서는 아이들에게 록을 가르쳐 경연대회에 나갈 계획을 한다.



연습하는 동안 듀이와 아이들은 정을 쌓아나간다. 이 과정은 아이들은 물론 듀이를 변화시킨다. 극성인 학부모들의 반대는 이들의 대회출전을 좌절시킬 뻔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경연에 참여하게 된다. 결국 이들의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공연장의 관객과 학생 부모들의 환호를 받는다.



누구나 유년 시절을 겪는다. 자라온 환경, 배운 지식 등이 어우러져 앞으로 살아갈 하나의 인간을 형성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열정과 패기는 다양한 장벽을 맞이하면서 점점 약해진다. 이상을 추구하던 모습은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변한다. 


이와 함께 순수함도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진다. 어른들은 마치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물질, 성공만을 바라보며 가려고 한다. 문제는 그 사고방식을 아이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주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가르침은 아이를 기죽이고 폐쇄적으로 만든다.



영화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변해 있는 것은 누구인가. 마음이 닫혀있던 어린 학생들만이 아니다. 대회에서 실추된 명예를 찾으려 한 듀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가기만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더 크게 변화했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보며 아이들이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자신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돌아봤을 것이다.



어른만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록을 가르친 이 학교는 아이도 어른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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