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초등학교 시절>
내 음악 감상의 ‘단절기’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TV 보는 것을 꽤 오랜 시간 끊었던 적이 있다.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까운 통로가 TV인데 이를 보지 않았으니 당연히 무슨 노래가 있는지 잘 몰랐다. 다시 TV를 보게 된 계기가 생기면서 리모컨을 잡았다.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노래를 주제로 말을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친구들과 막힘없는 대화가 하고 싶다고 느끼면서 다시 TV를 보기 시작했다.
임창정 – 그때 또 다시
만능 엔터테이너 중 한 명인 임창정은 내가 참 좋아하는 가수다. 너무 음이 높아 제대로 따라 부를 수는 없지만, 이 노래를 듣고 나서부터 임창정의 노래를 즐겨들었다. 임창정의 노래는 남자들에게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킨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KBS 가요대상>은 연말마다 행사처럼 찾아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노래가 나온 해 임창정은 대상을 받았다. 나도 덩달아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유승준 – 열정
임창정과 함께 내가 좋아했던 가수였던 유승준은 별명대로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지금은 한 명의 미국인으로만 바라보지만 말이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와 여러 선행, 어디에서나 열심인 모습은 온 국민이 좋아했다. 지금 행보를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The Rock theme song
인천 지역 방송인 iTV가 나오면서 WWF(지금은 WWE) 스맥다운을 보게 됐다. 레슬링 선수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강한 레슬링 기술에 한동안 빠져 살았다. 더 락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그의 독특한 해머링 동작과 표정, 언변 능력은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 포인트였다. 한동안 그의 테마 곡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음악에 심취해 살았다. WWE의 다른 방송인 RAW를 다른 방송국에서 중계해줬는데 우리 집은 케이블 TV가 없어 보지 못 해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god – 거짓말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과 함께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 프로그램이었던 <god의 육아일기>는 god를 최고의 인기 그룹으로 만들었다. 겉보기에 초라한 집에서 시작해 승승장구하며 좋은 집으로 이사할 때 같이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2집으로 대성공하고 3집으로 정점을 찍은 god의 거짓말은 너무 자주 들었는지 떠올리기만 해도 전지현의 애절한 “싫어. 싫어”가 귀에 들린다.
장혁 – hey girl
장혁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배우다. 영화 <화산고>를 개봉할 무렵 노랗게 물들이고 삐쭉 솟은 머리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TJ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들고나와 음악 방송에도 출연했다. 여기저기 바닥을 쓸 듯 다니면서 독특한 모양의 마이크로 중얼거리듯 랩을 했다. 뭔 소린지 하나도 몰랐지만, 그냥 그가 주는 느낌들이 싫기보다 멋있게 느껴졌다. 당시 장혁 홈페이지에 TJ 프로젝트 스크린 세이버 설치가 있었는데 스크린 세이버가 뭔지 몰라 관둔 기억이 있다.
이외에도 조성모, 김현정, 이정현 등이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찾아들었다. 1세대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HOT, 젝스키스, SES, 핑클보다 솔로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