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뮤직톡톡

내 인생의 히트곡 4

뮤직톡톡

by 와칸다 포에버

<고등학교 시절>


대학 입시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처음에는 학교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몸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적응하게 되며 학교는 재미있는 공간이 되어버렸지만, 그 짧은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퇴까지 생각했었다.


야간 자율 학습을 하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MP3를 가지고 와서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128MB, 256MB 용량(그 당시에는 대용량이었다)의 화려한 디자인의 MP3를 목에 걸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갖고 싶다고 말해 샀던 MP3는 용량이 작은 충전식 MP3였다. 예쁜 모양의 고용량 MP3는 건전지를 넣고 다녀야 했다. 건전지 사는 데 드는 비용과 고용량 MP3의 가격이 부담스러워 내린 결정이었다. 괜히 누가 훔쳐 갈까 겁이 나서 학교에는 가지고 다니지 못했다. 그러니 공부할 때도 내 귀에 꽂혀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버즈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https://youtu.be/fqdgHKMqUp0

버즈는 내가 중학교 다닐 때부터 유명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가수가 순위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게 여겼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버즈 노래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특히 이 노래는 축제마다 밴드 공연하는 사람들의 곡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성시경 - 거리에서

https://youtu.be/wcuWIz6CI1U

버즈 노래를 거의 반강제로 들었다면 성시경 노래는 자발적으로 들었다. 중학생 때 노래방에 자주 갈 때마다 성시경 노래는 한 번씩 불렀던 것 같다. 수험생 신분에 입시가 막바지에 이르는 가을이 될 무렵에 이 노래를 들으면 나는 괜히 쓸쓸한 마음이 들곤 했다. 가슴이 텅 비는 것 같아 정신을 붙잡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빅뱅 – 거짓말, 원더걸스 – Tell me

https://youtu.be/2Cv3phvP8Ro

https://youtu.be/3vVHy0XoIN4


내 수능 금지곡이다. 중독적인 후크송이 유행하면서 가사와 멜로디의 단순함을 우려하는 신문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를 비웃듯 후크송은 더욱 유행했다. 튀는 음악 외에도 알록달록 튀는 의상은 보고 듣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각인됐다. 둘 중의 어떤 곡을 고를지 고민했지만, 이 두 음악은 음악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순서만 다를 뿐 단짝처럼 같이 들려왔기에 두 곡 모두 고를 수밖에 없었다.


박남정 – 사랑의 불시착

https://youtu.be/ETCfQmhrwkg

나는 80년대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2000년대 들을 수 없는 신디사이저 소리, 실로폰 소리 같은 것에 꽂혔기 때문이다. 미디 음악이라고도 하던데 그런 멜로디, 박자가 너무 좋았다. 촌스럽기보다 통통 튀는 느낌이었다. 학교 시 짓기 대회에 사랑의 불시착을 그대로 적어냈던 적이 있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이런 걸 시킨다고 귀찮아하며 그냥 적어낸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아주 무식한 짓이었다. 나는 아무도 이 가사를 모를 줄 알고 한 일이었다. 하지만 중년의 선생님들은 이 노래가 나왔을 때 20~30대였다. 당연히 들을 수밖에 없는 음악이었다. 덕분에 엄청나게 혼났다.


이외에도 가왕 조용필의 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시기기도 하다. ‘모나리자’, ‘고추잠자리’, ‘서울서울서울’ 등 노래를 즐겨들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래 속 반전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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