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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칸다 포에버 Jun 07. 2021

식품첨가물을 대하는 자세

지금, 현대 사회는 웰빙(well-being) 시대라 하여 웰빙의 뜻에 걸맞게 개인의 복지, 안녕 등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다. 건강을 중요시하며 습관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고 식생활에서도 더 좋은 식품을 선택하여 먹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나 시대가 발전할수록 늘어나는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사용으로 인해서 과거에 없었던 질병이 생겨나는 등 여러 사회 속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식품첨가물 1일 섭취량 조사 보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간은 1일 80종류나 첨가물을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1) 현대와 같은 시대와 사회에서 식품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식품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그것들을 먹지 않기란 더욱 더 쉽지 않은 일이다.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정의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식품첨가물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없으며 과학적인 동물시험 결과라 해도 그것이 반드시 인간과 일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인체에 미치는 식품첨가물의 영향은 장기간 검토되어야 하나 일반적으로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은 실험실 규모에서 단기간 검토되는 등 안전성 결정에 많은 제한적 요소가 있다. 어떤 물질이 발암 원인 물질이라고 가정하면 정상적인 섭취로는 그 물질로 인한 발암 확인이 최소 수 십년이 소요되어 확인 시험에 따른 시간적 제한을 받게 된다.


식품첨가물에만 탓을 돌리기엔 너무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대안을 만들지 않으면 다가올 미래에는 더 많은 식품첨가물이 생길 것이며 더 많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게 될 것이고 우리는 또 다른 병의 위험으로부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조건 식품첨가물의 탓을 할 수는 없지만 알아볼 필요는 있다.


1.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첨가물이란 그대로는 식품으로서 소비되지 않으나 식품의 제조, 조리 중에 또는 최종 제품에 의도적으로 첨가되어 바람직한 기능이나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물질이다.2) 식품첨가물은 천연물과 화학적 합성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로 화학적 합성품이 식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되고 있다. 


식품첨가물의 용도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누어진다. 첫째로 식품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것, 둘째로 식품의 품질 저하를 막고 식중독을 방지하는 것, 셋째로 식품의 영양가를 높이는 것, 넷째로 맛과 외관을 좋게 하여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이다.3)


첨가물 문제라고 하면 우리는 으레 ‘독성’을 떠올린다. 그만큼 화학물질의 독성 문제가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는 뜻이다. 첨가물을 새로 지정할 때 독성 여부에 주안점을 두고 검토가 이루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첨가물의 독성검사는 동물 실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체에 직접 독성 실험을 할 수 없으니 대안으로 선택한 방법이다. 여기서 문제는 실험에 사용된 동물의 소화 능력이 사람과 다르다는 점이다. 동물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만으로 첨가물의 유해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 곳곳에 있는 식품첨가물


우리의 일상생활 속 시중에 유통되어 있는 식품들에는 식품첨가물이 대부분 들어있다. 착색료, 발색제, 표백제, 감미료, 조미료, 보존제, 산화 방지제 등 자주 들어본 식품첨가물은 물론이고 사카린, 글루타민산나트륨 등 듣기 쉽지 않은 식품첨가물들이 있다. 그리고 이름으로는 호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영양 강화제 또한 식품첨가물의 한 종류이다.


식품제조업자들이 식품첨가물을 고집하는 이유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품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는데도 싱싱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품첨가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판정돼 식품첨가물로 지정된 품목은 560가지인데 그 중 보통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은 90~100가지, 양으로는 연간 4.38kg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그 동안 안전하다고 생각해 왔던 자연식품들 그리고 조리하기 전의 식품속에도 화학물질이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 첨가물로 인한 피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둘째로 신생아와 아이들에게 아토피, 소아암, 성장 발육 저해 등의 악영향을 미친다. 셋째로 행동발달, 심리불안, 영야 불균형, 독성물질의 체내 축적 등으로 인한 다양한 정신적 질환은 유발할 가능성이 많다. 넷째로 편식에 의한 영양 불균형도 초래할 수 있다. 가공식품은 맛과 향기가 좋고 보기도 좋아 선택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섯째로 알레르기를 유발 할 수도 잇다.


3.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풍족한 식생활, 언제 어디를 가든 먹을 것이 넘치는 편리함, 그것은 가공식품의 발달로 얻은 혜택이다. 그리고 그 가공식품의 발달을 선도해온 수훈자는 단연 식품첨가물이다.


첨가물 만능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표기 내용을 꼼꼼히 읽고 구입하는 생활을 습관화시켜야 한다. 가공도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고 먹더라도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는지 알면서 먹어야 한다.


가격으로 식품을 판단하면 안 된다. 어떤 식품이 유독 싸고 편리하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사소한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왜 이 식품이 이렇게 싼지, 늘 싱싱한지 말이다. 부엌에 있는 것들도 재고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5)


식품첨가물을 이해하는 것, 오늘날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다.


 1) 니시지마 모토히로, 『안심하고 먹고 싶다』, 한혜란, 비전코리아, 2005, P.19

 2) 박현서,『식생활과 건강』, 효일, 2006, P.289

 3) 야마모토 히로토, 『오염된 몸 320 킬로그램의 공포』, 손성애, 여성신문사, 2006, P.85

 4) 송재철,『식탁위의 식품첨가물 공포와 부엌의 혁명』,  UUP, 2008, P.308

 5) 아베 쓰카사,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안병수, 2006,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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