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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칸다 포에버 Nov 22. 2022

새로운 시대로 도약

통계로 하는 스포츠

스포츠의 묘미는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볼 때 있다. 평범한 이들보다 뛰어난 운동 실력과 정신력을 가진 슈퍼스타들의 눈부신 활약을 보는 재미가 있다. 반대로 이들보다 부족한 이들이 활약하며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언더독이라 부르며 열광하기도 한다. 잘하면 좋지만 잘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임한다면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박수를 보낸다. 이처럼 여러 요소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보통 잘하는 모습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게 스포츠다.


하지만 모두가 잘할 수 없고 모두가 주목받을 수 없는 것도 스포츠다. 스포츠 리그에는 다양한 팀이 있다. 전국구급 인기를 얻는 팀, 돈이 많은 팀, 인기와 실력이 부족한 팀,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끌고 나가는 팀 등.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듯이 말이다. 조작하지 않는 한 지려고 경기하는 팀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이기는 데는 다양한 전략이 있다. 뛰어난 실력의 선수가 전술 그 자체인 팀이 있으며 그들의 경기력을 보는 재미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그렇지 못한 팀은 이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뿐만 아니라 팀을 운영해나가는 것까지.


머니볼


메이저리그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따지고 보면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끌고 나가는 팀에 속한다. 시장도 팬층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등에 비하면 작은 팀이다. 하지만 정보 활용하면 떠오르는 것도 이 팀이다. 이 팀은 통계학을 통해 모은 정보로 경기하며 ‘머니볼’ 열풍을 일으켰다. 다양한 수치 정보를 활용해 선수를 기용하고 상대 선수를 공략한다. 오클랜드의 정보 활용을 통한 전략은 그들의 경기를 편리하게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돈을 아껴 쓰려는데 있었다. 승리뿐만 아니라 절약을 통한 수익 창출도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늘 다른 구단에 실력 있는 선수들을 뺏겼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타 구단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 브랜드(조나 힐)를 영입한다. 기존과 다른 선수 분석과 기용으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당하는 선수들을 영입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물음표다. 


기존의 승리 공식이 명성과 기대치에 따른 선수 선발과 육성, 그에 따른 고연봉 선수를 영입해 팀을 구성하는 식이었다면 오클랜드의 승리 공식은 통계 데이터(그것도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수치)를 활용한 효율적인 선수 기용이었다. 실패했다면 조롱거리로 끝났을 일이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증명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할 때 각 요소가 갖는 에너지의 합보다 더 큰 에너지를 분출하게 되는 효과를 뜻하는 ‘메디치 효과’가 스포츠에도 적용된 것이다.


물론 이 방법만이 정답은 아니다. 타 구단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돈으로 선수를 활용하는 것이기에 당대 최고의 선수를 키울 수는 있지만 활용하기는 어렵다. 모든 스포츠가 슈퍼스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듯 수치에 의해 좌우되는 것도 아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승리의 여신의 영향이라고 말하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항상 승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자신들이 가진 것으로 이기기 위한 전략을 잘 짰다고는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색깔로 만들었다. 이들의 방식은 점점 주목받아 지금은 대다수의 구단이 각종 분석에 적용하고 있다. 선수 역량과 명성에 의존했던 야구가 새롭게 진화한 것이다. 야구 외 다른 스포츠에도 영향을 주었으니 물리학에서 말하는 ‘퀀텀 점프’가 스포츠에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시대가 흐를수록 인간의 능력도 향상되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기록들이 나오고 있다. 능력 향상에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도 한몫했다. 앞으로는 어떤 방법이 스포츠에 도입될까. 다양한 방법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 그것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면. 기존에 상상할 수 없었던 획기적인 방법이라면 스포츠를 즐길 묘미가 또 하나 생기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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