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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뮤직톡톡

여전히 흥얼거리는 동요 3선

뮤직톡톡

by 와칸다 포에버

이제 어린이날은 내 세상이라고 느끼는 날이라기보다 하루의 쉼이 필요한 내게 단비 같은 휴일이 됐다. 어린이날마다 창작 동요제가 열려 맑고 고운 목소리의 아이들이 실력을 뽐내는 것을 종종 봤다. 요즘도 어린이날에 동요제를 하는지 궁금해 TV 채널을 돌리니 모습이 나와 참 반가웠다. 나도 동요를 즐겨 듣고 부르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동요를 자주 알려주셨다. 동요에 관심이 있으셨던 것인지 자신만의 교육 가치관이나 목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십 곡의 동요를 갱지에 인쇄해 나눠주고 각자 파일에 넣어 다니게 했다. 내 인생 가장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시절 중 하나이며 좋았던 기억이기도 하다.


군인이 군가 부르듯 자주 동요를 부르니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가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동요가 있다. 이보다 더 유명한 동요도 있고 창작 동요제에서 입상한 동요도 있겠지만 여전히 내 기억에 남아 요즘도 부르는 동요를 3곡 골랐다.


화가

https://youtu.be/oOjRPTisVBw?si=NVYDtSBUdk07JxdD

당시 처음 배운 동요 중 자주 불렀던 동요였다. 창작 동요제 수상작인 것은 이번에 찾으면서 알게 됐다.


하늘나라 동화

https://youtu.be/dCWJzRMHHw0?si=wjIfhNflPD1jM-H2

선생님께 배우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동요였는데 가장 좋아하는 동요였다.


이웃집 순이

https://youtu.be/wFLY2hfYATQ?si=Bnch-MPad7wJ3euz

4절까지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요다. 현실적이면서 과격해 보이는 가사가 당시 인상적이라 여전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요즘 미디어에서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어린아이가 트로트 신동이라거나 트로트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벌써 온갖 세상의 한을 다 느꼈다는 듯이 기교 부리며 부르는 모습 자주 볼 수 있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노래가 세대와 시기를 정확히 나누는 존재는 아니다. 특정 장르에 기호를 무시하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때가 있다는 말도 있듯 동요도 특정 시기가 아니면 더 접하거나 부르기 어렵다. 대다수의 아이가 점점 시간이 지나 자랄수록 다른 음악에 관심을 가질 테니까.


동요는 아이의 시선, 마음 상태 등을 표현하거나 이에 비롯되어 만들어지다 보니 가사가 어렵지 않고 대개 분위기가 맑다. 노래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차갑거나 증오가 없다. 그래서 나는 많은 아이가 동요를 많이 접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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