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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맘 Nov 17. 2019

Day11. 작은 서점에서

2019.9.30. 월

오랜만에 친구랑 약속을 잡은 곳은 내 기준으로 힙한 동네였다. 나 학생 때는 유어마인드가 전부였는데 홍대 정문에서 한참을 걸어서 산울림 극장을 지나 편의점을 끼고 조금 내려와서 건물 5층까지 걸어 들어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책을 구경했었는데 오늘 간 동네는 1층에 아주 소박하지만 감성 넘치는 소품들로 가득한 작은 서점이 즐비해있었다. 신간이 아닌 서점 주인의 취향껏 전시한 책들 밑에 붙여진 포스트잇 글귀가 아주 재미있다. 덕분에 연남동 골목길을 산책하듯 돌아다녔다. “나도 이런 거, 작은 공방 하고 싶어.”라고 말하니까 “요즘 망원이랑 성수랑 월세 장난 아니던데 여기는 어떨래나.” 친구의 말에 쓸쓸해졌다. 나는 꿈도 꿀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서점을 소신껏 운영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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