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 화
오피셜리! 10월의 첫날! 사실 완전 가을이 오지 않았지만 드레스룸에 널브러진 반팔티를 빨래통에 쓸어 넣어 버리고 가을 스웨터를 꺼내놓았다. 나이가 들고 있다. 곧... 나도... 90년생이 서른이라니... 같이 늙어가는구나 같은 삼공 카테고리에 들어있다니 반갑다. 나까지 젊어진 느낌. 이럴 때는 가을 스웨터를 골라본다. 사실 버려야 할 옷들이 태반인데 몇 번 안 입은 것 같아서 남겨둔다. 아이러니하게 선물 받은 고급 캐시미어 니트는 입은 횟수가 손에 꼽는다. 그래서 영원히 새 옷 같이 걸려있다. 내가 산 옷들은 추억도 없이 막 입어서 안타까운 모습인데 편하다는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색이 그색 같은 가을 스웨터를 차곡차곡 접어두는 게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