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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맘 Nov 17. 2019

Day13. 비 오는 가을 낭만

2019.10.2. 수

나 초등학교 때 부모님은 맞벌이라서 갑자기 비가 오면 하교 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미 나는 비에 젖은 마음이었다. 우리 집은 학교에서 한참을 내려가야 있는데 불안함으로 제발 비가 그치기를 바랐다. 그리고 엄마는 항상 오지 않았다. 친한 친구가 학교와 우리 집 중간에 살아서 친구네 집 앞까지 같이 우산을 쓰고 남은 반절은 실내화 가방을 머리에 올리고 엄청 빠른 속도로 뛰어 가지만 안경에 빗방울이 투두둑 맺혔다. 집에 가면 엄마는 언제나 현관문 앞 신발장에 작은 메모와 용돈을 올려두고 나갔는데 그날은 식탁에 내가 좋아하는 김치부침개에 오징어를 넣어서 쟁반 위에 가득 부쳐놓고 갔다. 그래서 엄마가 비 오는 날 나를 데리러 오지 않았지만 신나게 티브이를 켜고 김치부침개를 다 먹고 학원에 갔다. 오늘 날씨가 꿉꿉해서 그런지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중. 급하게 그리느라 인증시간에 늦을까 봐 물감이 마르기도 전에 사진을 찍고 올린다. 오늘 나의 하루에서 감사한 것을 찾다가 찾다가 톡톡 비 오는 날에 한동안 잊고 지낸 엄마가 없었던 엄마의 추억이 생각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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