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책 출처: 하늘을 접어 너에게/노나카 히라기]
“점심 맛있게 드세요 선생님”
급식실에서 만나면 꼭 나에게 맛있게 드시라고 말해주는 아이가 있다.
3학년 아이인데 마스크를 썼는데도 눈망울이 커서 한눈에도 눈에 들어오는 예쁜 아이이다.
이 친구와 특별하게 마음을 나누게 된 계기가 있다.
수업시간에 친구에게 책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유독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친구가 있었다.
지도를 하면서 왜 그러는지 물어보니 어떤 친구에게 써야 할지,, 전학 온 지가 얼마 안 돼서 아직 친한 친구를 못 사귀었다고 말했던 친구이다.
그래서 내가 그럼 선생님한테 쓰라고 하니, 선생님은 친구가 아니잖아요?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좋아하는 책을 함께 읽으면 책친구이니까 선생님도 친구 맞아!라고 하니
아 그렇구나 하고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다. 무언가 동화 속 대사 같지만 실제로 학생과 내가 나눈 대화이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순수하고 말을 예쁘게 하는 아이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예쁜 눈과 다정한 말투에 그날부로 나는 그 아이에게 반해버렸다.
마침 오늘 아침에 도서관에서 만나게 되어 내 진심을 전하기로 했다.
“윤오가 선생님 만날 때마다 밥 맛있게 먹으라고 해주어서 힘이 많이 나고 있어. 윤오는 참 다정한 사람인 것 같아 고마워~”
“진짜요? 만날 때마다 계속해드릴게요~ ”
꺄악 또 한 번 반해버렸다. 녀석 너무 귀엽고 다정하다.
아이들에게 때론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주는 것도 아이들의 순수한 말 한마디인 것 같다.
요즈음엔 다정한 아이의 말 한마디로 힘든 내 일상이 도움받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도서관 친구가 되기 위해 이제 슬슬 도서관 마무리를 하며 연말을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