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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Sangwoo Kim Nov 05. 2015

운동! 단기 목표를 정하자!

100키로 아저씨의  몸짱 도전기

이전 글에도 말했고 전전글에도 말했고 전전전 글에도 말했다.  운동과 다이어트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몸 상태에 따라 일 년이 될 수도 있고 이년이 될 수도 있다. 지루한 게임이다. 하지만 버티기만 하면 승률 100%인 이길수 밖에 없는 게임이다. 그럼 어떻게 버터야 할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포기하고 싶을 때 쓰던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는 단기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장기 프로젝트를 하며  느슨해질 수 있는 자신을 다잡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자면 앞으로 3개월 후에 열리는 마라톤을  신청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마라토너가 된 것인 것처럼 그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다. 목표를 다이어트가 아닌 마라톤에 두는 것이다. 2년짜리 다이어트 프로젝트보다  3개월짜리 마라톤 프로젝트가 훨씬 쉽다.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첫 번째 마라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을 때의 성취감과 자신감은 정말 안 해보면 모른다. 마라톤 코스 완주 후 페이스북에 허세 가득한 사진도 한 장 올려보자. 물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운동은 항상 내 가슴을 뛰게 한다' 같은 코멘트를 적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순식간에 나는 운동과 함께하는 멋진 사람으로  포장될 것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에 성공을 하면 두 번째 프로젝트는 첫 번째 프로젝트보다 더 쉬워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프로젝트의 난이도를 정하는 일이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면서 3개월 안에 풀코스 마라톤을 목표로 잡는다면 시작하자마자 의욕을 떨어트릴 것이다. 무리하게 거리를 늘리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선에서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평소에  5km씩 조깅하던 사람이 3개월 후에 10km 마라톤을 뛰면 크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당장도 뛸 수 있는데 무슨 3개월의 준비가 필요하겠는가? 지금부터 꾸준히 연습해서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도전 과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난이도를 잘 모르겠다고? 인터넷에 물어보면 된다. 마라톤 준비기간 치면 훈련 일지까지 쭉 나온다. 그중에 자기에게 적합한 것을 골라서 연습하면 된다. 동호회 카페 같은 곳에 들어서 질문을 올리면 정말 전문적인 대답들이 쏟아진다.  


난 처음에 무리한 목표를 잡은  케이스였다. 몸무게도 과체중인데 살을 빨리 빼고 싶다는 욕심으로 13마일 산악 장애물 경기를 덜컥 신청해 버렸다. 약 20키로 구간을 산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중간중간 주어진 장애물을 넘는  경기였다. 나름 준비를 한다고 하고 갔는데 시작하자마자부터 아차 싶었다. 나 같은 초보가 참가하는 경기가 아니었는데 몇 달 운동도 했겠다 살도 좀 빠졌겠다 급 자신감이 도를 지나쳤던 것이다. 보통 평균 4시간 걸리는 코스를 난 7시간 걸려서 완주를 했다. 경기 막판에는 거의 기어서 도착지점까지 도착했다. 집에 와서 몸무게를 재보니 그날 하루만 4키로가 빠졌다. 아니! 완주도 했겠다 살도 4키로나 빠졌겠다. 해피엔딩이네?? 아니다. 이때 다리 근육에 무리가 왔는지 경기후 충분한 휴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할 수가 없었다. 1-2마일만 달리면 다리 근육과 무릎에 통증이 왔다. 그러기를 몇 달이나 지속됐다. 결국엔 달리기를 몇 달간 포기해야 했다. 물론 뺐던 4키로는 다시 돌아왔다. 

Spartan beast race


만약 마라톤을 한다고 하면 처음 도전에 5km, 10km, 하프 마라톤, 풀  마라톤처럼 천천히 거리를 늘려가면 된다. 만약 5km 마라톤을 뛰어봤는데 별로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못 느꼈으면 다른 종목으로 바꾸면 된다. 대신 이왕이면 공식 대회이고 기록도 남고 메달도 주는 경기면 동기부여에 더욱 도움이 된다. 해프 마라톤을 뛰어본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풀 마라톤 뛰어본 사람은 또 얼마나 되겠는가?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7시간을 고생 고생하면서 골인지점에 들어가는 순간에 느껴지는 희열이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또 다음 목표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된다. 


목표는 다이어트가 아니다. 지루하게 저울 쳐다보고 있지 말자. 이런 단기 프로젝트를 2-3개 정도만 완수하고 나면 다이어트는 이미 괘도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저울의 눈금은 내려가지 않았을 지언정 샤워 후에 거울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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