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이 캄캄한 20대 들에게 30대 아저씨가 전해주고 싶은말 -하나
나는 오늘도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10년차 IT 매니져. 특별한것을 하는건 아니다. 그저 내가 다니는 회사가 잘 돌아가도록 관리를 해주는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다. 내가 하는일을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불행하지 않다. TV 를 틀면 훌륭하신 분들의 성공담 강의, 힐링 강의가 넘친다. 듯고나면 가슴이 뜨거워 진다. 뭔가 할수 있을듯 하다. 힐링이 되는듯 하다. 몇일이 지난다. 바뀐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왜 그사람들처럼 실천하지 못하는걸까.. 자책이 든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강의는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다. 수많은 명사들 중에서 소수가 강의를 하고, 그 소수의 강사중에서 선택된 자들이 무려 'TV' 에서 강의를 한다. 그들은 수백 수천의 경쟁자를 밟고 선택된 최고들이다. 그들의 조언이 모두에게 맞을지는 미지수다. 예전에 힐링캠프에서 어떤 명사가 나와서 강의를 하는걸 들었다. 방청객중 한명이 질문을 한다. 이십대 후반,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남자였다. 나이는 먹어가고 진로는 막막한데 연기가 하고 싶단다. 하지만 설 무대는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사는 말한다. 끝까지 해보세요. 해 봤어요? 밀어 부치세요! 하면 됩니다! 포기하는건 비겁한겁니다! 당신은 그저 포기할 명분을 찾고 있는거에요!! 방청객이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다.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아름다운 힐링캠프다.
아마 그랬을꺼다. 이 강사가 그위치까지 올라서기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니 티비에서 강의를 하는 영광을 누렸을것이다. 분명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면 원하는 바를 얻을수도 있다. 그리고 힐링캠프 방청석까지 와서 굳이 그 방청객이 강사에게 질문한 이유는 조언을 듣고싶다기 보다는 자기를 잡아줄수있는 말을 듣고싶었을 것이다. 힐링캠프에서 강사가 당신은 나이도 먹고 외모도 특별날것 없으니 나가서 직장을 잡아보세요 라고 할수도 없지 않는가?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듯고 싶은말은 '포기하지 말라' 였다. 강사의 직업은 사람들이 듯고 싶어하는 말을 하는것이고 그는 유능한 강사답게 오늘도 훌륭하게 그 일을 해 내었다. 혹시 정말 재수가 좋아서 그 방청객이 유명 영화배우라도 되는날엔 스타의 은인이 될수 있을지도 모른다. 잃을것 없는 장사다. 그는 멋진 강의를 끝내고 집에돌아가면 그만이다. 그 강사가 이말을 하면서 취해야할 위험부담은 전혀 없다.
나는 보통 직장인이다. 그 강사보다 이루어놓은 업적은 없지만 아마 이 글을 보는 20대들의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평범한 삶의 패턴을 살아가게 될것이다. 그리고 난 당신들이 듯고 싶어하는 말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므로 힐링따위는 없다. (힐링은 힐링캠프에서 하면 된다.) 어떻게 해야한다는 정답도 제시하지 않을거다. 아니 못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데 답이 하나밖에 없을리가 없지 않는가? 어짜피 답은 없다. 힐링캠프 방청객이 조인성급 영화배우가 될지 백수가 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그저 나는 지금 20대들이 내려야 하는 많은 결정을 미리 해본사람으로서 그 결정을 할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팩터들, 내가 착각했던 것들, 누군가 미리 말해줬으면 좋았을까라고 아쉬워 했던 힐링되지 않는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