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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Mar 13. 2019

[19' 인도] 네 번째 타지마할은 비와 함께.

2019.01.21 인도 아그라에큰 비가 왔다.

보통 인도의 겨울날에는 비가 잘 오지 않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세 번의 방문 중 단 한 번도 내가 있던 때에는 비가 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를 만났다. 그것도 엄청난 먹구름과 소나기를 동반한. 겨울의 인도에 내리는 비는 건조한 가운데 오기 때문에 축복이라고 한다.


일곱 시 기차를 타고 아그라로 향했다. 자리는 세 개지만 짐을 한 칸에 다 몰아넣고 혜인이랑 쪼그려서 사이드 어퍼 칸에서 자고, 하원이는 어퍼 칸에 혼자서 잤나?? 내가 자느라 뭐 하는 지를 못 봤는데 아마 잤을 거다. 도착하기 전에 옷을 대충 갈아 입고, 타지마할 들어갈 거니까 기차 안에서 겟잇뷰티도 찍었다(화장했다는 말입니다). 아그라칸트역에 도착해서 먼저 짐을 맡기고, 화장실도 다녀온 후에(화장실은 10루피, 외국인이라 10루피 인 것 같다. 우리 빼고 다들 돈 안 내고 들어갔다...) 택시를 타러 나갔다.


한국인의 솔직 후기

원래 계획은 타지마할 보고 밥 먹는 게 끝이라서 택시 아저씨랑 그렇게 해서 500루피로 합의를 보고 프리페이드 택시 카운터에서 계산을 했다. 메탑박 얘기를 했더니 거기까지 1000루피에 해줄 테니 거기도 가고 무굴제국 가게도 구경하자고 했지만 우리 목표는 타지마할이라  일단 식당으로 가 달라고 했다. 기차역에서 택시 아저씨 말고 다른 남자가 같이 탔는데 자기가 타는 이유는 길 건너까지는 자기가 동행을 해야 한다며... 왠지는 모르겠다. 그러더니 노트를 펼쳐서 한국인이 쓴 후기를 보여줬다. 나쁘지 않은 솔직한 후기였다. 그래서 그냥 800루피에 타지마할, 메탑박, 점심 식당 코스를 가기로 함!



점심 식사는 아그라에 오면 항상 오는 '마야 레스토랑' 왠지는 모르겠는데 간판에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다. 시키면 항상 기본은 하는 메뉴인 스프링롤과 볶음밥이랑 탄두리 치킨을 시켰다. 스프라이트도 시켰는데 한 입거리 병을 주셔서 너무 놀랐다. 물론 원래 그런 것... 음료수는 역시 슈퍼에서 사서 마시는 게 최고다. 탄두리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내 기억에 여기 식당에 오면 세금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세금을 청구하지 않았다. 대신에 나갈 때 팁을 달라길래 팁을 줬다. 역시 인도는 인도인가 싶었던 순간.

비 맞고 건진 사진

밥 먹고 타지마할로 갔다! 타지마할 입장료가 1년 새 또 올랐다. 작년에는 1000루피였는데 올해는 1200루피이다. 너무 비싸... 흑흑 그래도 우리는 간다! 항상 억울하지만 외국인에게 비싼 인도의 관광지 입장료... 표 사고, 물 받고, 신발 커버 받고 얼른 들어갔다. 월요일이니까 사람이 좀 덜 있겠지 하는 기대는 접어 넣어야 한다. 타지마할은 항상 북적이는 장소인 것 같다. 그래도 인도 시장보다는 조용한 것 같기도? 서문으로 입장해서 안으로 얼른얼른 들어갔다.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들어갔다. 해마다 사진 찍는 스팟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더니 비가 왔다. 날씨가 흐리구나 싶었는데 결국 비가 오는 거다. 다행히 천장이 있는 공간에 있던 터라 비는 맞지 않았다. 비가 오니 다들 비를 피하기 위해 어디론가 들어가서 타지마할 근처가 한가해졌다. 이 때다 싶어서 그냥 비를 맞고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4년 만에 나만 있는 타지마할 사진 성공!!!!! 정말 엄청난 수확이다. 인도의 먼지 비를 뚫고... 비를 맞으며... 그래도 뿌듯하다:) 이제 인도를 다시 가더라도 타지마할은 안 가도 될 것 같다^^

우리가 계획한 아그라의 마지막 코스인 메탑박! 입장료는 350이었나... 긴가민가 하다.


날씨가 흐려서 강 건너의 타지마할이 엄청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적하게 앉아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메탑박은 원래 샤자한이 블랙 타지마할로 자신의 무덤을 지으려고 한 터라고 한다.


결국은 택시 아저씨가 결국 우리를 쇼핑 코스를 끌고 갔다. 근데 자석이 맘에 들어서 샀다. 나쁘지 않았음!! 타지마할의 무늬(?)를 어떤 돌들을 이용해서 만들었는지 설명해주는데 흥미로웠다.


그리고 18시 우다이푸르행 기차 탑승. 내 자리는 2A이다. 즐거운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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