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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Aug 05. 2019

[19' 몽골] 서쪽으로 떠나는 또 다른 여행의 시작

2019.07.28: 6박 7일 자브항 여행, 엘승타사르헤, 쳉헤르 온천

일부 지명은 알려진 것과 다르게 표기될 수도 있습니다.




몽골에 온 지도 벌써 5개월이다. 이번 파견 전 몽골의 여행지들을 수도 없이 찾아봤는데 그중에서도 나의 눈을 가장 먼저 끈 곳은 바로 자브항. 몽골의 서부 지역인데 그곳에 가면 호수도, 사막도, 초원도 심지어 설산까지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가장 눈을 끌었던 장소는 '헤초하드'. 푸른빛의 호수와 호숫가의 하얀색 돌들. 사진을 보자마자 '여기는 꼭 가야 해!'라고 말했고, 몽골에 온 3월부터 이것저것 정보도 찾아보고, 동행도 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말, 드디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몽골 여행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동행 한 명이 당일 새벽에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공항에서 동행을 만나고, 환전 후에 마트로 갔다. 공항에서 엘승 타사르 헤로 향하는 방면에 있는 몽골의 대형 마트 '너민'에 갔다. 다른 너민과는 다르게 코스트코처럼 창고형 마트였다. 각종 과자와 음료들, 수건까지 구매한 후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났다.


엘승 타사르 헤 가는 길


#유채꽃

푸르공이 출발하자마자 가이드에게 한 말은 '가는 길에 노란 꽃을 보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이 말을 하자마자 잠들었고, 누군가 깨워서 눈을 떠보니 유채꽃이 만개해 있었다. 요새 몽골에서는 유채기름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유채꽃을 많이 심는다고 했다. 여행 내내 유채꽃은 정말 질리도록 본 것 같다. 노란 물결들이 마치 몽골의 제주 같았달까... 이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니 '너 제주도야?'라는 답이 돌아올 정도였다.



#푸르공

푸르공은 이동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진의 소품 같기도 하다. 몽골 여행을 떠올리면 푸르공이 함께 생각날 정도로 몽골의 험한 비포장 도로를 잘 달리기도 하고, 어디서든 푸르공만 있다면 멋진 풍경이 연출된다. 나는 푸르공의 창문이 너무 좋았다. 언제나 창 밖을 내다보면 액자처럼 몽골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준다.



#엘승 타사르 헤(미니 고비)

'모래가 갈라진 곳'이라는 뜻으로 120km에 달하는 띠 사막이다(사람마다 말하는 길이가 다르다). 초원을 달리다 보면 뜬금없이 모래사막이 나타난다. 이 곳에서는 초원과 사막, 늪지대까지 모두 볼 수 있다. 보통 짧은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사막을 보기 위해 이 곳을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로 방문한다.


우리는 이 곳에서 낙타 체험을 하고, 쳉헤르 온천으로 넘어갔다.



#몽골에서 볼 수 있는 것 첫 번째. 양과 염소 떼들

잘 달리던 차가 갑자기 느리게 간다 하면 양 혹은 염소 떼일 확률이 70%다. 나머지는 아마도 소일 것이다. 자세히 보면 양만 있거나 염소만 있지 않고, 항상 두 종류가 함께 있는데 염소가 귀소 본능이 있기 때문에 이 둘이 같이 다닌다고 한다.



#몽골에서 볼 수 있는 것 두 번째. 무지개

비 오는 날씨가 무조건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 올 때만 즐길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바로 무지개! 게다가 운이 좋으면 쌍무지개를 볼 수도 있다. 건물 하나 없는 넓은 초원에서 보는 무지개는 땅에서 시작하는 부분까지도 볼 수 있다. 물론 해가 쨍쨍하고 따뜻한 날도 좋지만 이렇게 비 오는 것만의 시원하고 풀냄새가 함께하는 풍경 또한 아름답다.



#쳉헤르 온천

쳉헤르는 몽골말로 '파란색'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온천은 숲과 초원에 둘러싸여 있다. 각 게르 캠프마다 노천탕이 있는데 유황온천으로 88도의 뜨거운 온도를 유지해 여행 중에 온다면 피로를 풀기 딱 좋은 관광지이다. 우리는 아쉽게도 여행 첫날에... 갔지만 마지막 날 코스라면 더 좋을 듯하다!



#게르 캠프

쳉헤르에서 우리가 머무른 게르 캠프의 모습. 중간에는 기둥 두 개가 있고 그 사이의 난로에 장작을 넣어 게르 안이 따뜻할 수 있도록 유지한다. 계속해서 장작을 넣어줘야 하는데 너무 깊이 잠들어버려서 결국 자는 도중에 불이 꺼졌다. 그리고 계속 춥게 잤다. 테를지에 있는 정말 비싸고 좋은 게르에는 이 난로 대신에 바닥에 보일러가 들어온다는데 자꾸 그 게르 생각이 났다. 몽골 여행을 한다면 대부분은 바로 이런 게르에서 밤을 보내게 될 것이다. 벌레도 많고, 춥기도 하지만 여행을 마친다면 가끔씩 그리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게르는 전기도 안 되고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관광지의 게르에서는 전기가 가능하니 틈틈이 충전해 놓을 것!


자브항까지 차로 이동하려면 3일 정도가 걸린다. 하루에 기본 6시간을 차에서 보냈고, 그래서 이렇게 베이스캠프를 두고 이동한다. 그동안 두 번 몽골 여행을 했지만 서부 지역은 처음이다. 그만큼 더 기대되고, 설레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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