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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Aug 06. 2019

[19' 몽골] 화산과 고원, 8000년 전의 흔적들

2019.07.29: 자브항 여행, 촐로트강, 허르거 화산, 텔힌차강노르

일부 지명은 알려진 것과 다르게 표기될 수 있습니다






몽골 투어에서의 대부분 식사는 가이드가 직접 요리해준다. 다만 오늘은 예외. 게르 캠프에서 식사를 주문했다고 한다. 식사 준비가 늦어져 출발 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늦어졌다. 기다리다 지친 우리는 결국 컵라면을 끓여먹었고, 주문한 아침은 많이 먹지 못한 채로 출발했다.



어드가 갑자기 건넨 과일.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새콤달콤한 맛이었다. 여름철이 되면 몽골에서는 길거리에 이렇게 유리병에 담은 과일들을 판다. 보통 유리병에 담긴 딸기를 파는 모습은 많이 봤는데 이 과일은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동네마다 나오는 과일이 다른가...? 하는 생각! 이런 과일은 농장이 아니라 산에서 직접 따서 판다고 한다.



#촐로트 협곡

415km에 달하는 긴 협곡이다. 과거에 항가이 산의 화산 활동으로 인해 용암이 흘렀던 곳인데 지금은 강이 흐르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깊다. 내가 서있는 곳도, 반대편도 완만한 평지인데 이 곳만 움푹 파인 게 신기할 정도이다.



화장실... 500투그릭 내고 써야 한다. 이런 관광지에 있는 화장실은 무조건 돈을 내야 한다. 잔돈 준비하십시오...!



#허르거 화산

울란바타르에서 서쪽으로 6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사화산이다. 코디님이 추천했던 명소라서 기대가 됐는데 역시나 멋졌다 - 사실 처음에 추천해주실 때는 몽골어른 거의 못해서 지명을 기억하지 못했는데 보여주신 사진이 딱 이 곳이었다 - 가는 내내 계속 비가 와서 하늘이 흐렸지만 덕분에 화산의 분위기를 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8000년 전에 분출했던 화산이 근처에 강을 막아서 텔힌차강 호수가 되었고, 화산의 근처에는 고원이 형성되어 있다. 활동을 멈춘 깊은 분화구의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뒤를 돌면 펼쳐지는 고원의 모습 또한 훌륭했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들과 현무암들의 모습은 마치 자연이 만든 미로처럼 보였다.


분화구의 모습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분화구의 반대편. 저 멀리 텔힌차강 호수가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텔힌차강 호수가 용암으로 인해 강이 막혀 만들어진 호수이다.



게르 주변에서 얼쩡거리던 염소 한 마리.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내 옷을 자꾸 먹으려해서 실패...



#텔힌차강 호수

텔힌차강노르라고도 한다. 노르는 몽골어로 물이 고인 곳, 호수라는 뜻이다. 보통 강이나 호수 근처의 마을에는 '노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뜻을 설명하자면 텔흐 강의 하얀색(차강) 호수. 텔힌차강 호수는 원래 강이 흐르던 자리에 허르거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강을 막아 형성된 호수다. 그래서 그런지 호수 주변에는 현무암이 많고, 사람들이 돌을 쌓아 두기도 했다.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비는 것은 어느 나라던지 비슷한 것 같다. 바람 때문인지 호수에 얕은 파도가 일렁였는데 바다처럼 보이기도 했다.



몽골의 전통음식, 허르헉

오늘의 저녁은 몽골에서 귀한 손님이나 큰 행사가 있을 때 대접한다는 양고기 요리, 허르헉이다. 뜨거운 돌과 양고기, 각종 채소(감자, 양배추, 당근 등)를 큰 솥에 넣어 2시간 정도 푹 익혀서 만드는 요리이다. 음식을 먹기 전에 아직 식지 않은 돌을 양손에 번갈아 만지기도 한다. 몸에 안 좋은 독소들이 빠진다는 풍습? 이 있다.


아직 여름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너무 추웠다 여행 시작하게 전에 동행들한테 몽골 덥다고 얇은 옷 위주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괜한 말을 한 거 같아서 좀 미안했다. 게르 안에 난로를 피우지 않으면 추워서 잠에 들지 못할 정도였다. 추워서 몽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라는 이곳의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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