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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Aug 07. 2019

[19' 몽골] 사막 옆의 초원 옆의 호수

2019.07.30: 텔힌차강호수, 올락친하르호수

일부 지명은 알려진 것과 다르게 표기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테마는 호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호수를 많이 갔다.

어제까진 그렇게 춥더니 오늘은 드디어 해가 나왔다. 그런 김에 호수 주변을 조금 둘러보았다.


어젠 낮에도 그렇게 어두컴컴하더니만 오늘은 해가 나와서 그런지 조금 밝다. 어제와는 다른 풍경과 분위기에서 아침을 맞았다.



몽골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은 바로 게르 문을 통해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자연 속의 액자다.



날도 좋은 김에 다 같이 돌아가면서 문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날씨 좋다고 기분 좋아서 바보처럼 웃는 모습+신나서 입은 노란색 셔츠의 조합.



점심을 먹으러 온 식당. 오늘도 역시나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식당에서 음식 준비가 늦어져서 식당에서만 거의 두 시간을 보냈다.



이 정도면 창문, 문 덕후가 아닐까도 싶을 정도다. 벽 색도, 바깥의 풍경도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커튼의 느낌까지도 내 취향 저격... 내 취향이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만 여기는 확실했다! 지금 보니까 참... 사진 많이도 찍었다.



음식 준비하는 모습이 궁금해서 창문을 넘어다 보았다. 몽골 전통 음식인 초이왕과 보쯔를 만드는 모습. 초이왕은 볶음면, 보쯔는 만두와 비슷하다. 두 가지 모두 채소는 박하게, 고기는 후하게 함께 들어가는 음식이다.



점심 메뉴는 초이왕과, 슐. 국물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 재료의 차이점은 딱히 없다.

 


포 사장님이 쏘신 아이스크림. 초콜릿 코팅에 쌓인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인데 맛있었다. 포장지에 그려진 소도 귀엽다!



어제까지 날씨 안 좋아서 미안했던 건지 오늘 날씨는 정말 최고다!



길 가다 멈춰서 찍은 사진. 아무런 장애물 없이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이 정말 너무나도 좋다.



오늘 잠시 들린 화장실. 화장실에 꼭 가져갈 것 두 가지. 스마트폰과 휴지.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꼭 노래를 거나 이어폰을 꽂고 가는데 노래를 듣지 않으면 들려오는 윙윙 대는 파리의 날갯질 소리가 너무 소름 끼친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올락친하르 호수.



이동시간이 길었던 만큼 많은 곳을 둘러보진 못했지만 도착한 곳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늘의 고생이 싹 잊혔다.


 

푸르공 창문을 통해 보는 일몰. 아무리 흔들리는 차 안이어도 해가 지는 모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올락친 하르 호수


#올락친하르호수

사구와 산에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호수이다. 5000년 전에 생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라고 알려져 있다. 호수의 중앙에는 두 개의 섬이 있을 정도로 크기도 엄청나다. 호수가 큰만큼 곳곳에서 서로 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 근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눈물 난다... - 호수 주변에선 초원도, 사막도, 산도 만날 수 있다. 내가 서있는 부분은 모래와 호수가 맞닿아 있어서 파도가 치니 더욱 바다 같았다. 호수가 너무 커서 끝이 보이지 않으니 바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올락친 하르 호수


따뜻한 색으로 해가 지는 모습. 차에만 너무 오래 있었더니 몸은 고단했지만 일몰을 보니 정신이 말짱 돌아왔다! 차에 앉아만 있던 우리보다는 운전에 집중하던 기사님이 더 힘드실 게 분명하지만ㅠㅠㅠ 사진은 저녁 6시쯤으로 보이지만 사실 9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게르 캠프에 도착하고, 경치를 구경하고, 짐을 풀고 정리하다 보니 저녁 식사는 11시가 넘어서 시작했다. 피곤했지만 여행 중에 처음으로 하늘이 맑은 날이라 다 같이 별을 바라보다 사진을 찍고 잠에 들었다.


정말 선명했던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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