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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Aug 08. 2019

[19' 몽골] 사막에서 수영을 할 수 있나요?

2019.07.31: 자브항여행, 센지트하드, 모하르팅 강

일부 지명은 알려진 것과 다르게 표기될 수 있습니다





올락친 하르 호수에서 맞는 아침. 호수가 옆이라 그런지 오늘은 어드가 생선으로 아침을 해줬다. 알고 보니 게르 캠프 주인에게 받아왔다고 한다. 튀겨서 조리한 것 같아서 피쉬앤칩스 생각하고 먹었는데 비린내가 가시진 않았다... TMI지만 내 인생 최고의 피쉬앤칩스는 캐나다 white rock에 있는 모비딕... 입니다!



어제는 늦게 도착해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느라 어둡고 붉었는데 오늘의 호수는 정말 그림 같았다. '내려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오늘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참았다. 그냥 눈으로 담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센지트 하드로 향하는 길. 정말 가파른 언덕을 푸르공을 타고 넘실넘실 넘는다. 우리 후 아저씨의 운전 실력은 몽골 최고인게 분명하다.



#센지트하드

높은 언덕들을 넘어 나오는 또다른 높은 언덕에 우뚝 서있는 아치형 바위이다. 바위에는 아주 강한 바람에 의해 침식되어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 구멍으로 모하르팅 강과 올락친 하르 호수의 물이 흘렀다고도 한다. 실제로 센지트하드의 위치가 모하르팅 강, 올락친 하르 호수 사이에 있기도 하다. 돌보단 풀을 좋아하는 편이라 별로 기대 없이 온 곳이었는데 어마어마한 크기의 아치형 바위에게 압도당했다. 바위 아래에 푸르공이 함께 있으니 더욱 멋졌다.



바위 주변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풍경 또한 볼거리이다. 아치형 암석 주변에는 크고 작은 암석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독특한 모양으로 서로 다른 위치에 있다.



이건 점프샷... 점프 참 못한다 싶어서...



#오늘의추천곡 #Ca ira

동행 중에 불어교육과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재생목록에서 흘러나온 노래. 아마 수능 마치고 프랑스어가 배우고 싶어서 프랑스어 책을 샀던 것 같은데 발음에서 포기했었다. 이 노래를 들으니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



우리는 수영이 하고 싶었고... 그래서 수영이 가능하다는 곳으로 가는 중이었다. 푸르공의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독특했다. 왼쪽에는 초원, 오른쪽에는 사막이 있고 우리는 그 사이의 길로 가는 중이다. 상반된 두 개의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다니 언제 또 이런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몽골에서 먹어 볼 수 있는 것 #호쇼르

몽골 전통 음식 중 하나인 호쇼르.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호쇼르를 꼭 판다. 특히 나담 축제 때는 호쇼르를 파는 사람들이 경기장 주변에 잔뜩 모여든다. 만드는 사람마다 속에 들어가는 내용이 다른데 보통 소고기, 양파, 양배추, 당근 등이 들어간다. 맛을 설명하자면 고기 본연의 향이 물씬 나는 튀긴 만두. 나는 몽골의 고기 냄새를 못 버티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적는다!



국립공원 입장권. 원래 일정에 포함된 목적지가 아닌데 어드 가이드님이 흔쾌히 데려가주셨다!



점심을 못 먹은 상태라 강가에서 다같이 라면을 끓여먹었다. 진짜 이렇게 맛있는 라면은 지금까지 없었다...



#모하르팅강

우리가 온 곳은 호수가 아닌 강! 모래 언덕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다. 사막과 초원 그리고 산 사이에서 만들어진 강의 길이가 무려 20km나 된다. 모하르팅 강은 막힌 강이라는 뜻으로 강이 흐르다가 모래 언덕에 막히고 다시 돌아서 흐르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 시작하는 강일까! 정말 너무너무 엄청나게 궁금하다.



무슨 패기였는지 모래 언덕의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이렇게 높은 곳이었다. 두 손, 두 발 다 사용해서 올라갔다. 아 그리고 우린 수영을 기대하고 래쉬가드에,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왔는데 물이 깊어봤자 발목 정도라서 수영은 대실패! 후 아저씨 말로는 지금 비가 안 와서 물이 없는 거라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오려던 곳이 여기가 아니였던 것 같다. 나중에 찾아본 바로는 우리가 가고 싶었던 곳은 어제 잤던 올락친 하르 호수의 다른 부분... 호수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다 둘러보지 못해서 가지 못한 거다ㅠㅠ



오늘의 저녁은 계란볶음밥. 양고기를 잘 먹을 수 있다던 동행들은 이제 고기에 물렸고, 항상 넘치는 양을 해주는 어드 덕분에 오늘도 정말 배 터지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어드와 후가 준비해준 캠프파이어! 사진에는 그냥 불 난 것 같은데 하트에 화살 꽂힌 모양을 만들어주셨다. 따뜻하게 불을 쬐며 후 아저씨, 어드, 포 사장님이 노래도 불러주고, 동행들이랑 고마운 점 등을 나누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초등학교 수련회 때의 캠프파이어가 생각났다. 여행 시작 전부터 사건들이 많았는데 여기까지 잘 와서 다행이다... 이런 얘기도 나누고... 시작은 다사다난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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