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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Sep 11. 2019

[19' 몽골] 두 번째 나담, 아쉬움 남기기

2019.08.02: 자브항 여행, 하히라 설산


매일 아침 식사 메뉴는 비슷한 편인데 오늘은 통조림이 추가되었다. 고추참치 같은 맛이라길래 한 입 해봤는데 우리나라 참치처럼 갈기갈기 찢긴 게 아니라 조금 먹기 힘들었다(저는 회 아닌 이상 생선은 먹지 않는 독특한 식성을 가졌습니다). 동행들은 맛있게 잘 먹었으니 나쁘진 않았던 듯하다.


몽골 수박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도시에서 정말 운 좋게 나담 축제를 볼 수 있었다. 올해만 두 번째 나담이다. 경기장 근처에서는 수박을 트럭에 쌓아놓고 팔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음식들, 게임을 할 수 있는 가판대들이 즐비하다. 우리나라에서 갔던 인삼축제가 생각났다.



씨름 경기도 보고, 아쉽게도 가장 하이라이트인 말 타기는 시간이 되지 않아서 보지 못했다.



이 날 점심은 염소 고기가 들어간 국. 뜨거운 물을 받아 결국 라면을 끓여 먹었다.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몽골 고기의 맛... 정말 익숙해지고 싶다... 우리 동행 중에 잘 먹는 동생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프랑스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하면서 미식가가 되어 온 게 아닐까 하는 추측(?)



우리의 엄청난 기사 아저씨 후. 저렇게 모래 위에 지도를 손가락으로 쓱쓱 그리더니 저기를 갈 거라고 설명해준다. 원래 우리 목적지는 참바가라브 설산인데 그럼 멀리 돌아가야 해서 더 가까운 하히라 설산에 가기로 했다.


하히라 설산


#하히라설산

설산이 아주 작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시간이 부족해서 트래킹을 못한 것... 다음에 자브항에 다시 와야만 할 것 같다. 아무래도 6박 7일은 정말 짧은 시간이다.



정말 고개를 돌려서 보이는 곳마다 그림이었다. 풀을 뜯는 말까지도 연기하는 듯 멋있어 보였다. 아 그리고 하원이가... 사진 열심히 찍다가 필름 카메라를 그대로 바닥에 두고 와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일이 발생... 물론 다들 괜찮다고 말했지만 정말 괜찮았다. 운전하는 후가 제일 힘들 뿐이지...



그렇게 한참을 헤매 도착한 하히라 설산에서 울란곰으로 향하는 길. 울란곰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울란바타르로 갈 예정이다. 울란곰에 가다가도 길을 잘못 들어 약 한 시간을 더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아마 호텔에 들어갈 때 자정을 훌쩍 넘겼을 것이다. 그래도 호텔이라고 이번 여정에서 처음으로 추위에 떨지 않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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