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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Aug 11. 2021

해외봉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네 번의 인도, 일 년의 몽골

해외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고 하면 많이 듣는 얘기 1순위는 ‘너 진짜 착하다’. 하지만 착한 성품 만으로는 어렵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임해야 그만큼 선한 결과들이 나올 테지만 모두들 그렇지 않으니까.


체체르강 열매 수확 중


몽골

몽골이라는 나라를 선택한 이유는

첫 번째, 많은 파견국 중 내가 가 본 나라였다. 보름 조금 안되게 몽골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갖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았기에 1년이라는 시간을 혼자 가더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나와 꽤 인연이 긴 단체인 아시안프렌즈가 봉사단원을 파견하는 나라는 몽골이 유일했다. 당연히 선택지도 몽골 뿐이었다.

봉사단원 파견 공고는 대학교 새내기 시절부터 봐왔고, 가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으나 교육 일정이 매번 인도에 있을 때와 겹쳤다. 그래도 어쩌다 보니(?) 지원을 하고, 합격을 하고, 감사하게도 교육 일정도 조정해주셔서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목적

사실 처음에 가려고 마음먹었을 때에는 한국을 떠나고 싶은 마음... 이 조금 컸다. 힘든 일도 많았던 시기였고, 그만큼 다른 곳에서 새 출발(?)을 해보고 싶었달까.

그리고 인도에서는 1년에 한 번을 갔었는데 갈 때마다 변화 없이 같은 모습을 보며... 내가 한 곳에 1년을 있으면 변화하는 게 있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그곳 사람들이든, 나든, 뭐가 됐든 그때와 다른 환경에 있고 싶기도 했다.


변화

나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했다. 일단 가고 나면 몽골어도 엄청 유창하게 잘하고 몽골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핵인싸의 삶을 살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는 시골에 가는 바람에 실패했다. 한국에서보다 잘 놀고, 잘 먹기는 했지만 그렇게 유익하게 놀지는 않았던 듯하다. 다시 가면 더 열심히 살 거 같은데 다시 보내줄 리도, 내가 다시 갈 리도 없으니 현재를 잘 살아보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1년은 짧은 시간이었다. 체계를 바꾼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 것 또한 문제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말이 통하는 게 우선인데 파견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 걸까.



1년 동안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왜 저렇게 힘들게 물을 뜨러 가야 하지? 왜 저 사람들을 위한 집을 지을 수 없는 거지? 내가 갖는 의문들은 많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돈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텐데 대부분의 NGO가 그렇듯 재정이 넉넉하지도 않고... 그리고 몽골과 우리나라는 문화, 지리적 환경부터가 다르다. 이 사람들은 광활한 대지에서 목축을 하며 살아왔다. 그에 반해 한국은 좁디좁은 땅에 높은 건물들을 세우고 바쁘게 살아간다. 두 나라를 단면적으로 표현해 비교하는 것도 적당하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조각도 다른데 전체는 얼마나 다를까.






한국에서 지내는 요즘은 봉사단원이 굳이 해외로 파견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내가 이미 다녀와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사람이 가야만 그곳이  나은 곳이 되는 것은 아닌  같다. 오히려 현지인들이 자립하여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도움이 더 절실하다. 그동안   거지...라고 자책하지는 않지만  좋은 도움이 되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서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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