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봄 Feb 16. 2022

딴짓도 재밌지만 사실 일도 즐거움!

제 본업은 말이죠...

제가 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딴짓을 위함도 있지만 사실 전 제 일도 좋아한답니다.

저는 현재 서울에 위치한 작은 NGO의 나눔사업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직업을 소개하면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엄청 착한 것 같아요!’ 등의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오곤 하지만 착해서 이 일을 하는 건 아니고 좋아해서 합니다! 착하다는 단어는 일과 관련해서 별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왠지 다 퍼주는 느낌이랄까요… 전 공사 구분이 뚜렷한 사람이니까요. 아. 그리고 착하다는 표현은 너무 부담스러워요 ㅋㅋㅋ


NGO에서 일하기로 결정한 건 대학생 때 다녀온 해외봉사 프로그램의 영향이 큽니다. 졸업하면 당연히 전공을 살릴 거라 생각했지만 인도에 다녀온 후 마음이 확! 바뀌었습니다. 사실 제 전공은 원예생명조경학과로 직업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도 있겠지만 취미로는 좋지만 직업까지 삼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더 공부해서 농업 분야에서의 원조 활동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지금 하는 일은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후원을 요청하는 글도 쓰고, 포스터도 만들고 직무를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같네요. 아무래도 작은 회사라서 그런지 이것저것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도 가장 재밌게 하는  프로그램 운영입니다! 해마다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하는데 특히 직접 참가자들과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일을 핑계 삼아 함께 단풍도 보러 가고, 영화도 보고, 기타 등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어요. 너무 사심을 채우는  아니냐고요? 아닙니ㄷ


제가 맡은 사업의 참여자는 지적 장애, 정신 장애 등을 가진 분들이에요.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많아 수업을 듣긴 했지만 장애인복지 수업은 듣지 않았었고, 주변에서도 만나볼 기회가 적어 처음에는 겁을 먹었지만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던가요. 사업이 마무리될 때쯤에는 돌발상황에도 잘 대처하고(나름?) 대화도 잘 이끌어 나갔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보고서도 쓰고 정산도 해야 해서 바쁜 나날들을 보냈지만 그분들과 함께한 경험들은 제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었어요. 나는 편견이 없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편견이 아닌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복지의 사각지대가 이런 곳에서 생기는구나 하고 직접 느끼며 그런 부분들을 반영한 새롭고 획기적인 기획의 중요성도 깨달았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계속…!

아직 생각 정리가 덜 되었네요..^_ㅠ

매거진의 이전글 해외봉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