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4: 네 번째 찬드라반과 로티아나
4년 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고 물으면 1년 만에 만난 아이들이 보자마자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이다. 이번에도 잊지 않고 내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딥빠~~"하고 불러줬다. 물론 행복한 순간은 수도 없이 더 많다. 아팠던 아이가 건강해지고, 키가 자란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1월 14일. 이번 봉사활동의 첫날이다. 나 말고 함께 하는 두 명의 친구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첫날은 아이스브레이킹 겸 이름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먼저 이름표를 만들었다. 뱃지에 네임펜으로 이름을 적고, 자기 마음대로 꾸미는 활동이다. 이름은 우리가 보고 불러줄 수 있게 한국어로 적었다. 이런 만들기 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초반에 잘 그리지 못한다. 우리가 시범을 보여줘야 그제야 그리기 시작한다.
이름표를 만든 후에는 한국에서 열심히 연습해 간 '멋쟁이 토마토'를 율동과 함께 노래했다. 그동안 교회에서 유치부 교사를 맡으며 아이들이랑 율동한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소극적이다가 결국에는 신나게 따라 해 줬다.
찬드라반, 로티아나 두 곳의 마을에서 같은 활동을 진행하고 다시 오르차로 돌아왔다.
그리고 밥 먹으러 온 식당. 람 라자 식당이다. 스프링 롤이랑 감자튀김 말고는 입맛에 맞지 않았다. 이후에 더 괜찮은 식당을 찾아버려서 오늘이 마지막 방문이었다.
밥 먹은 후에 오르차 성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사람 없을 때 삼각대 세워 두고 빠르게 사진도 찍었다. 오르차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사람이 적어서 한적하게 산책하거나 사색을 즐기기에도 훌륭하다.
여기는 뷰가 너무 좋아서 한 컷! 뭔가 호빗족의 마을을 내려다보는 기분이었다. 근데 이 날 사진 다시 보면 옷 너무 난잡하게 입어서 살짝 부끄럽다... 위에는 체크, 아래는 인도 치마... 왜 아무도 날 말려주지 않은 것인가 ㅠ
베트와 강까지 걸어갔다. 야무나 강의 지류인 베트와 강은 590km나 된다. 오늘도 역시나 목욕하는 사람, 빨래하는 사람 모두가 모여 있다. 인도에서 보는 모든 강이나 호수는 사람들이 이렇게 다용도로 이용하는 것 같다. 가끔 숙소에 빨래를 맡기는 데 여기서 하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지만 믿음으로... 깨끗한 물로 세탁해 주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