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로 만드는 와인. 비건일까요?
코로나 때문인지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보면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홈파티에는 꼭 와인이 있더라고요. 와인은 비건일까요? 주재료가 포도고... 포도를 발효시켜서 만든 거니까 당연히 비건이겠지! 생각하셨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재료에는 동물성 재료가 없지만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질들 때문입니다. 와인도 비건, 넌비건으로 나뉘어집니다. 일반적인 와인은 제조과정 중에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청정제(fining agents)가 동물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정제로는 주로 부레풀, 젤라틴, 규조토 등이 사용됩니다.
부레풀? 식물 같은 이름이네요. 하지만 부레풀은 물고기 특히 민어의 공기주머니인 부레를 말려 두었다가 물에 넣어 끓여서 만든 접착제입니다.
알부민(계란흰자). 계란흰자의 알부민을 이용하면 단백질이 응고되면서 불순물을 끌어당기며 가라앉게 됩니다. 이외에도 우유의 카제인이나, 젤라틴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흐음... 그럼 와인의 불순물을 어떻게 걸러야 할까요?
PVPP(poly-vinyl-poly-pyrrolidone): PVPP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과도한 페놀과 색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로제와인의 색을 더 창백하게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벤토나이트(Bentonite): 벤토나이트는 점토의 한 종류로 음전하를 띄고 있습니다. 화이트와인과 로제와인에서 단백질 콜로이드와 결합하여 열을 안정화합니다.
비록 와인처럼 동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식품이 아니더라도 제조 과정에 동물성 성분이 사용된다면 비건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와인의 코르크 마개에 우유 성분이나 밀랍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도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동물성 비료가 사용될 수도 있겠죠?
비건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라벨에 비건인증마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비건인증마크 관련된 글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