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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Feb 26. 2019

[19' 인도] 치카치카와 바오밥나무 그리고 라훌네 집

2019.01.16의 기록

오늘은 양치 교육과 나라 소개를 하는 날이다. 원래 나라 소개 후에 바로 연계활동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웬걸...무끄가 부탁한 치약만 사고, 스케치북을 안 사 왔다. 오자마자 부탁한 거였는데 까먹어 주는 센스...ㅎㅎ

양치 교육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칫솔은 연세대학교 치대 교수님께서 후원해주셨다!(김희진 교수님!.!)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사랑을 보냅니다. 무려 210개나 주셔서 몽골 아이들에게도 나눠주려고 한다.

한국에서 내가 짧게 만들어 간 내용을 힌디어로 연기-언어 전달이 잘 되긴 했을까? 연기 보다는 거의 낭독 수준이었다-했다.

대략 양치를 하지 않고 잠에 들면 안 된다. 양치법을 알려주겠다. 이런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호비의 치카송을 불렀다. 사촌동생들이 다 어린 편이라 동생들 덕에 호비를 알게 돼 치카인형을 구할 수 있었다. 인형 입이 뚫려 있어서 더 리얼한 연기가 가능하다.

양치 시간

이번의 주제는 꿈, 버킷리스트 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인도가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해 소개해 주고, 그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전통 옷, 관광지에 대해 소개하고 직접 생각해볼 수 있는 활동이다.

가장 많이 준비했고, 기대가 컸던 활동이었지만 너무 아쉬움이 크다. 스케치북이 없어서 생각해보는

활동을 연결해서 할 수 없었고, 로티아나 마을에는 무끄가 같이 가주지 않는 바람에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 우리 툭툭 기사 쏘한이 통역을 해줬다. 그래서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 없다...


언어의 한계는 해마다 계속해서 느끼고 있지만 쉽게 늘지 않는 힌디어다.

봉사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있는 바오밥 나무에 들렸다. 볼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큰 나무다. 바오밥 나무가 엄청난 양의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주변의 식생이 힘들다고 한다. 내가 항상 1, 2월에 오기도 했지만 다른 계절에는 나무의 초록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근데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바오밥 나무는 이렇게 안 생겼는데 종이 다른 걸까. 너무 다르게 생겼다. 아마 어린 왕자가 만난 바오밥은 이렇게 안 생겼겠지.

라훌네 발코니 뷰

라훌네 집에 초대받았다. 재작년에 인도에 올 때 알게 된 맘따 동생 라훌은 북인도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2년 전에 봤을 때는 아직 공부 중이었는데 이제 2000여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서 일하고 있다.

게다가 이사도 했다. 예전에 살던 집은 불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둡고 좁은 느낌이 강했는데, 더 탁인 곳으로 온 것 같다.

with 루드라

작년 집보다 훨씬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갔다! 옥상 포함 4층이었다. 그래서 뷰가 진짜 좋다. 오르차랑은 다르게 한적한 동네다.

식전 음식부터 커리까지 다 직접 해주었다. 우리한테 푸리도 만들어 볼 수 있게 주방을 내주었다. 나마트네도 그렇고, 가정집에 초대받는 건 정말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식생활, 주거생활이 정말 흥미로웠다. 흔히 커리의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삼시 세 끼를 커리만 먹는 것도 신기했다.

나름의 타이쿤 게임

+컴퓨터 게임 ㅋㅋㅋㅋㅋㅋ

루드라가 방에 들어가서 컴퓨터 켜길래 뭐하나 했는데 진짜 간단한 케이크 만들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윈도우 기본 게임인가 보다.

이번 인도는 많은 경험을 하고 가는 것 같다. 현지인 집에 초대도 받고, 사기도 당해보고. 그리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아서 더 기쁘다. 사진 찍어 준 쏘한은 봉사 기간 내내 툭툭을 운전한 툭툭 드라이버다. 우리끼리 처음에는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알고 보니 우리랑 동갑이었다. 게다가 딸도 있었다. 항상 자기 폰에 있는 노래를 툭툭에서 빵빵하게 틀고 거울로 우리 반응을 살피던 눈빛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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