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포기할 줄 모르는 추함에 대해서
연예인들이 한때 폭발적 인기가 많았던 시절을 얘기하며 다 부질없는 얘기를 한다. 다 한때라고.
그렇네. 소싯적 많았던 그들의 인기는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연예인들 중엔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활동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인기가 먼지처럼 사그라지는 경우가 있다.
내 친구들 중에는 이성한테 인기 많았던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그야말로 폭발적이라고 해야 할 정도인 친구들이었는데, 옆에서 보자면 그(혹은 그녀)가 연인과 헤어지기가 무섭게, 심지어 이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와중에도 다른 이성들로부터 대시가 들어왔다.
얼마 전에 모임에서 그런 친구 중 한 명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당시의 인기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그때 인기 많았던 거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그게 지금 자신과 무슨 상관이냐는 듯 무심히 술이나 먹자고 했다.
그렇긴 하지. 지금의 위치가 예전의 인기와 연관 있다는 듯 굴 필요도 없고, 어쩌면 지금 와서 그 사실은 그 친구 자신에게는 아무 느낌이 없을 수도 있다.
친구들이 받았던 인기나 호감은 그 인기 있는 사람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아니라 어쩌면,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주는 에너지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이 갖고 있던 게 아니다. 그러니까 인기를 잃었다는 건 원래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 것일 수도 있다는 거다. 연연하면 할수록 좋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실망스러운 짓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혐의없음으로 입증되었다며 무죄라고 주장하며 계속 연기를 하고, 그래서 다시 대중들의 사랑을 회복하려고 하는 배우들을 보인다. 매주 업데이트된다. 난 집에 TV도 없는데 인터넷 뉴스에 계속 그런 사람들이 나온다.
불쾌하게도 범죄자의 본성과 연기라는 능력, 두 가지 모두 내면에 담고 있는 또 한 명의 뉴스를 오늘 또 봤다.
자기 자신으로 조용히 사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든 것인가.
예전의 높았던 그 인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준 것일 뿐, 원래 자기 것이 아닌데도 예전에 가졌던, 원하는 좋은 것을, 놓기가 싫다고 해서 계속 붙잡고 있는 게 추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