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초보를 위한 쉬운 청소 순서(2)

by 심야책방

(1편에 이어서..)


3. 좀 더 깔끔한 집을 원한다면?


하지만 아직 뭔가 허전하신가요? 좀 더 깔끔하고 정돈된 집을 원하시죠? 자, 그런 마음이 드셨다면 이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봅시다. 사실 여기까지만 오셔도 굉장하신 겁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일상적인 청소일 뿐 집이 확 달라지거나 한 건 느끼기 힘드실 거예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변화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집에 숨 쉴 공간을 많이 만드셔야 합니다. 그 방법은 바로 ‘정리’, 즉 ‘버리기’입니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낡은 아파트에 살면서 신축으로 이사 가고 싶고, 인테리어 할 돈도 없고 해서 속상할 때 저는 집을 치우면서 스트레스를 달랬던 것 같아요. 저보다 평수 넓고 좋은 집에 사는 지인도 저희 집에 오면 집이 깔끔하다,라는 말을 가끔 했는데 그런 말에서 좀 위안을 얻었습니다(물론 청소 후 초대하는 겁니다..ㅎㅎ).


집이 낡아도 깨끗하고 정갈하게 살 수는 있어요. 집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인테리어 할 돈이 없다고 해서 모든 걸 놔 버리면 집은 돼지우리가 되어 버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가족들도 마음 상태가 편하진 않겠죠. 실제로 지저분한 집에 사는 사람은 인간관계나 건강 상태에 문제가 많은 편이라고 해요. 사람이 눈에 보이는 환경에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건강이 안 좋거나 우울한 사람들에게 집 한번 엎고 정리해 보시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실제로 도와준 적도 있고요.


그럼 정리를 할 마음의 준비가 되셨으면 잘 따라오세요.


(1) 일단 죄다 꺼내서 모으기


뭘 모으냐고요? 같은 종류끼리 물건을 모으는 거예요. 여기저기 흩어진 펜, 손톱깎이,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면 우선 싹 한 군데에 모읍니다. 내가 가진 물건이 생각보다 많고 같은 아이템이 중복돼 있다는 걸 깨닫기 위해 이렇게 하시는 겁니다. 그럼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이게 정리의 출발점이 되니까요. 그렇다고 온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다 꺼내면 일이 너무 커지고 힘드니까 오늘은 거실, 내일은 주방, 다음날은 안방, 그다음은 작은 방.. 이런 식으로 며칠에 걸쳐서 하는 겁니다. 하루 만에 다 끝내고 싶으시면 정리 컨설팅 업체 부르셔야 할지도 몰라요. 그분들은 여럿이서 오시고 전문가이니까 금방 끝납니다. 하지만 비싸요. ㅠㅠ


(2) 중복되거나 쓰지 않는 건 버리기


자, 여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중복되는 건 버려요. 손톱깎이가 6개나 있을 필요는 없잖아요. 쓰기 편하고 손이 자주 가는 걸로 두어 개만 남기고 나머진 버립니다. 펜 같은 경우엔 분명 잉크가 굳어서 안 나오는 것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냥 별생각 없이 가지고 있던 오래된 책, 노트, 사용설명서.. 이런 것들도 쓸모가 없어졌다면 버립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 이제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설명서, 해지해버린 보험 약관 등등 집에는 상당히 다양한 카테고리의 물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은 간단합니다. 필요 없으면 버리는 겁니다.


(3) 남은 물건들의 집을 만들어 주기


자, 이제 버리고 남은 물건을 봅시다. 이건 자주 쓰거나 쓸모 있는 물건들이겠죠. 일 년에 한 번밖에 안 쓰지만 없으면 안 되는 것들도 있을 거고 자주 쓰는 것들도 있을 거예요. 이것들은 종류별로 모아 줍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곳에 집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그게 수납장이든 작은 서랍장이든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쉬운 장소에 그 물건을 수납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손톱깎이나 면봉을 싱크대 맨 위칸 상부장에 넣진 않을 거잖아요. 자주 사용하는 곳이 거실이라면 거실장 서랍에, 화장대 앞에서 자주 쓰는 물건이라면 화장대 서랍에 넣는 겁니다.


자잘한 물건은 작은 상자에 넣어서 한눈에 잘 보이는 곳에 보관하면 좋겠죠. 자주 쓰는 물건은 꺼내고 집어넣기 쉬운 동선을 생각하면서 수납해 줍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세로로 세워서 수납하는 게 좋습니다. 서랍을 열었을 때 한눈에 보이게요. 저는 적층 수납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래에 깔린 물건이 잘 파악이 안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가끔 쓰는 물건이라면 상관없겠죠. 이 때는 라벨링을 하든 해서 다른 사람도 물건의 위치를 찾기 쉽게 하면 좋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살림 초보를 위한 쉬운 청소 순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