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들이 있어요

직원의 주머니가 걱정되어 눈물을 흘리는 손님

by 뉴새로미

무려 오늘 있었던 일이다. 중년의 부부가 가게 코너의 테이블에서 주문을 넣은 음식을 기다리고 계셨다. 미리 나온 반찬을 드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계셨는데, 마침 내가 그 옆 테이블에서 서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자주 오시던 손님들인지 얼굴이 낯이 익어 눈인사를 하고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주문한 음식에 문제가 있는 듯했다.

우리 서버가 바로 가서 문제를 확인했고. 주문하신 음식은 제육철판이었는데, 닭철판이 나왔다고 하셨다. 오더지에는 분명 닭철판이 적혀있었는데, 서버가 잘못했던지 아니면 손님이 헷갈리셨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빨리 원하시는 것을 충족해 드려야 한다는 마음에 서버에게 손으로 "바로 바꿔드려"라고 사인을 보냈다. 제대로 제육철판이 손님상에 올려졌고 그렇게 한 시간가량 손님은 천천히 식사를 마치셨다.


일어서시는 걸 보고는 나도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를 드렸다. "오더에 문제가 생겨 죄송합니다, 식사 잘하셨나요?"

하지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어깨를 한 손으로 감싸 쥐시고는

"혹시 저 청년이, 잘못 나온 내 음식에 대한 변상을 하게 되나요?"라고 여쭤보셨다. 보통 우리는 음식이 잘못 나가고, 손님께서 음식에 손대시지 않은 상황이면 원하는 사람이 도시락으로 싸서 가져가거나 웬만해서는 폐기처분을 한다. 그리고 잘못 나간 음식의 비용은 따로 실수를 한 서버에게 묻지 않는다. 뭐, 당연한 게 아닐까. 일하다 보면 실수는 있을 수 있는 거다.


"아뇨 손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 대답을 듣자마자 손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셨다. 너무나도 당황해서 손님의 양쪽 어깨를 꼭 감싸 안고 안심시켜 드렸다. 왠지 모르게 그 친구를 무척 우리가 아껴서, 전혀 나무랄 생각이 없다는 걸 알려드려야 할 것만 같았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고, 저희는 이런 일이 종종 있습니다. 저희 스태프에게 나무라거나 비용처리를 해달라 하거나 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가족 같은 친구들이라, 귀하게 여기며 같이 일하고 있어요"


손님 눈가에서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나도 아들이 있어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실수를 해서 기가 죽진 않을까.... 해서. 돈 벌려고 나와서 실수해서 돈 까먹진 않을까.... 너무나도 친절한 친구인데 말이에요" 라며. 눈물을 연신 훔치시고.


"만약 저 친구가 잘못 나온 음식에 대해 돈을 내야 한다면, 내가 내고 싶어요"라고 하시며 계속 서버를 해준 그 친구를 쳐다보셨다. 다시 한번 손님께 전혀 그럴 생각 없고, 우리 가게는 직원들이 음식실수해도 크게 연연하지 않되,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트레이닝을 다시 시키니까 걱정하지 말라 전해드렸다.


아들생각이 나셨나 보다. 그래도 이 가게에서 4년 이상 일하면서 스태프의 주머니 상황과 그 친구가 실수로 인해 기가 죽을까 걱정을 하는 손님은 또 처음 뵈었다.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 부디 오늘 서버를 한 친구가 염려되어 식사자리가 불편하시진 않으셨는지....


이런 손님들은 다시 찾아뵙게 되면 좀 더 신경 쓰게 되는 게 사실이다. 더 자주 고개를 숙이게 되고, 더 자주 미소를 짓게 된다. 우리 직원을 나보다도 더 아껴주시는 듯한 그런 손님, 오늘 오신 18번 테이블의 손님은 참 따뜻하고 좋은 손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