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 끊어졌어?

그 시절 그 아들

by 또자네 이야기방

남편은 섬으로 배를 타고 출퇴근한다.
가끔 학교에 일이 생겨 집에 못 오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아들에게
“오늘은 배가 끊겨서 아빠가 못 와.”
하고 말해 주곤 했다.


어느 날 저녁, 아들이 물었다.


“엄마, 오늘도 아빠 못 와?”
“아니, 오늘은 아빠 오신대.”
“배 안 끊어졌어?”
“응.”
“배 튼튼하대?”

“응?”


그제야 알았다.
아이는 ‘배가 끊겼다’는 말을
배가 반으로 뚝 끊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오늘은 배가 아주 튼튼해서 안 끊어졌대.
그러고 보니 궁금하다.

아이 생각에는
배가 며칠에 한 번씩 두 동강 나는 걸까?

배안끊어졌어 삽화.jpg AI 활용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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