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에게

by 똔또니



다른 아기들보다 한참 작은 우리 딸,

그래서 나와 내 짝꿍은 그렇게도 아기 수유량과 몸무게에 집착한다.


요새 유난히 수유량이 급격하게 줄었는데, 나는 그 이유를 여기저기서 찾아 고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모르는 지, 우리 아기는 오늘 역대급 최저 수유량을 기록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칭얼대기에 배가 고파 그러는 줄 알고 피곤함도 잊은 채 기쁜 마음으로 벌떡 일어나 분유을 대령했지만 입술에 닿자마자 자지러지듯 울며 거부했다. 종일 그랬다. 애써 탄 분유가 아까운것이 절대 아니라 애 타는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은 아기가 야속하기까지했다. 어쩔땐 화가 나기도 해 알아듣지 못하는 아기에게 먹기 싫으면 먹지말라며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제대로 먹지 않아 제대로 자지 못한 우리 아기

평소보다 더 일찍 잠이 들었다. 방 온도는 적당한지, 잠자는 자세가 불편하진 않은지 벌써 짝꿍과 번갈아가며 열번도 넘게 들어가 본 듯 하다. 내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오늘 글을 쓰게 되었다.



안녕, 엄마야.
요즘 입맛이 없는지, 속이 좋지 않은지 잘 먹지를 못하네. 엄마가 먹지 못하는 이유를 찾지 못해서 미안해. 얼른 찾아서 편안하고 배부르게 먹이고 싶은데 엄마도 많이 어렵네.
아까는 엄마가 왜 먹지 않느냐고 큰 소리를 내어서 정말 미안해. 속상하고 답답함 마음이 그렇게밖에 표현이 안됐어. 내일부터는 절대 큰 소리내지 않을게. 그런데도 엄마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너를 보며 마음이 많이 미어졌어. 화 냈던 엄마 자신에게도 화가 났고.
엄마도 어렸을 때 분유를 안먹었대. 그래서 할머니가 많이 힘들었다 하시더라. 봄이가 엄마를 닮아 분유가 입에 잘 안맞나봐.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엄마 대신 간호사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봄이,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항상 미안해.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엄마의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줄게 사랑하고, 좋은 꿈꾸길. 엄마, 아빠한테 와줘서 고마워.




내일은 아기 몸무게에 집착하지 않길, 수유량에 연연해하지않길, 더 많은 사랑을 주길, 온 정성을 쏟길.


그렇게 나를 먼저 다독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