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08>

옥상에 올라가는 게 아니었다.

by 강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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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올라가는 게 아니었다.

그랬다면 계단을 오르는 동안 차오른 숨을 두근거림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어두컴컴한 공간을 비추는 달을 향해 고개를 들지 않았을 것이다. 또 그랬다면, 밤하늘을 메운 은하수를 눈에 담지 못했을 것이고 당신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옥상에 올라가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당신의 밤하늘이 궁금하다. 그건 정말이지,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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