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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송희 Nov 20. 2019

사랑에 대하여 <09>

그 모든 것들을 나누게 되기를,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면

불필요하다고 느꼈던 수더분한 생각과

지나치리만큼 사소했던 감정들이

나의 인생 사이사이 어딘가를

촘촘하게 채워주기 위해 꼭 필요했던 것이었음을 깨달으며

누군가를 향한 찰나의 그리움도

혹은 아주 작은 원망도

그리고 끝내 아니라고 우겼었던

사실은 사랑이었을 많은 순간들을

각자의 자리에 빼곡하게 채우며

그 순간 나의 곁에 함께 있을 사람에게

이 모든 것들을 나누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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