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일이 사치가 되지 않는 삶이야말로,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사소하면 사소할수록) 어쩌면 진짜 행복한 인생이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한다.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 책을 읽고 싶을 때, 그것이 낡았을지언정, 원하는 책을 사거나 빌려볼 시간이 있는 것, 월급날 돈 걱정 없이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을 사 먹을 수 있는 것,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 남들이 말하는 소확행이, 누군가에게는 사치가 되는 세상에서-우리 각자의 삶이 인간으로서, 그 이전에 그저 살아있는 존재로서, 혹은 살아 내는 존재로서, 조금은 더 행복해지기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사치가 되지 않기를. 그런 여유가, 그런 시간이 조금은 허락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