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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펀치 Nov 12. 2018

강펀치 In Porto - 6

포르투 포르투 앓다 죽을 인생 도시 포르투

휴가 끝나자마자 일주일 출장 납치를 당하고 선배 휴가와 이런저런 일로 인하여 이제야 포르투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딱 여행 끝난 직후에 써야 그 감정이 확확 묻어나는 글이 되는데,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늦었을 때가 제일 늦은 때(..) 아니 아니 제일 이른 때라는 말을 떠올리며 마무리를 해보도록 한다.



포르투갈에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리스본보다 포르투를 훨씬 기대했었다. 플렉시블 디자인을 활용한 도시 브랜딩에 관한 글을 봤던 데다가 세계에서 가장 힙한 도시 순위에 오르기도 했고 또 주변 다녀온 사람마다 강추했기 때문이다! 과연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포르투에서 보낸 3박 4일은 숙소에서부터 날씨, 기념품, 와이너리 투어까지 완벽했다. 



포르투에서도 숙소는 에어비엔비로 잡았는데 Blue Door Loft라는 곳이었다. 건축가 호스트여서인지 내부 인테리어가 정갈했다. 리스본 숙소는 물탱크 사용으로 뜨거운 물이 나오다 멈추는 일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만 빼면 완벽했다. 뭐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다. 역시 복불복이지만 딱 요런 분위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는 에어비앤비..


 그렇게 짐을 풀고 거리를 나갔는데, 세상에나!!!



살랑살랑한 햇살, 사람들은 친절했고 아기자기한 골목골목에는 "이게 바로 포르투다!!" 싶은 워터마크들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 분위기, 그 공기를 포르투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하곤 했다는 것으로 유명한 마제스틱 카페는 딱히 해덕이 아닌 관계로 패스, 롈루 서점도 긴 줄을 보고 포기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라는 포르투 지점은 가봤는데 딱히 특별할 건 없었다. 여행 갈 때마다 그 나라 맥도날드 먹는 게 도장깨기처럼 되어 있어서, 포르투갈 맥날을 먹어봤다는 의의 정도랄까? 하지만 미니 오일은 귀여웠다. 



포르투에서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아기자기하게 좋았던 공간 위주로 기억이 나서, 포르투에 가면 추천하고 싶은 곳을 몇몇 소개해 본다.


1. 베이스 포르투


카페 & 펍인데 롈루서점 바로 근처에 있다. 롈루 서점을 등지고 서서 바로 보이는 동산(?) 비슷한 곳으로 올라가면 바로 옆에 잔디밭 카페가 나오는데 그곳이 베이스 포르투. 사실 여기를 너무 가보고 싶어서 맵 찍고 가는데 오히려 우연히 유명 '관광지'인 롈루서점을 발견해 부렀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포르투 젊은이들이 잔디밭에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데, 분위기가 포르투-스럽다!  




백독이 불여일견이라고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팍 올 것이다! (내 맘대로) 소머스비의 국가 포르투갈 답게 소머스비도 팔고 있었고 얼음을 둥둥 띄워주었다. 베이스 포르투는 낮에 한 번, 포르투에서 만난 지인과 함께 저녁에도 한번 갔는데 낮에는 나른하게 다들 책 읽고 수다 떠는 분위기라면 저녁엔 공기가 조금 더 핫했다. 요 근처를 둘러보다가 쉬고 싶을 때 들를 곳으로 찍어두기를 추천한다.


2. 프리다 칼로 전시회


베이스 포르투에서 나와 걷던 중 프리다 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갔는데 그림전은 아니고 그녀의 생애를 되짚는  <Frida Kahlo: Her Photos>라는 사진전이었다. 사진작가였던 아버지가 찍어준 그녀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친구가 찍어준 사진,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진까지 볼 수 있었다. 


“Feet, what do I need them for

when I have wings to fly.” 


“There have been two great accidents in my life. One was the train the other was Diego. Diego was by far the worst.” 

― 

Frida Kahlo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는 전시는 포춘쿠키 같다. 도시가 나에게 주는 깜짝 선물 같기도 하다. 그렇게 보게된 전시들은 어쩐지 다 좋았다. 11/4일까지 한다고 했으니 지금쯤 전시는 끝났겠다.


3. 동 루이스 1세 다리


도우루 강 위를 지나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는 포르투의 아름다움을 설명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곳이다.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가 지었고 심지어 에펠탑보다 먼저 건축됐다고 한다. 포르투는 작은 도시라 버스나 트램을 이용하지 않고 보통 걸어다녔는데, 다리를 건널 때마다 너무 예뻐서 감탄을 하며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힐 가든이라는 곳이 야경 보기 좋으니 와인 한 병 들고가서 도시를 안주삼아 마시는 걸 추천한다. 



4. 엄청 맛있었던 식당인데 상호명이 기억이 안 남


호스트가 추천해줘서 갔는데 넘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사람 아무도 없어서 개부담 되었다. 근데 너무 맛있어서 와인 한 병 다 비우고 음식도 싹싹 긁어먹음. 배고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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