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해 포르투!
이 날은 여행 중 최초로 1시 이후에 숙소를 떠난 날이다. 와이너리 투어를 가는 날이기 때문..은 아니었고 너무 피곤했다. 포르투에서는 거의 모든 이동을 도보로 해서 여기에 와인까지 먹고 나면 노곤해지는 적이 너무 많았다. 전날 마트에서 사 온 재료들로 파스타를 만들어봤다. 파스타의 맛이었다(..)
이 날은 와이너리 투어를 하는 날이었다. 그라함 와이너리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리를 건너고 나서 사람이 이미 다 차서 걸어놓은 예약이 취소됐다는 메일이 왔다. 아쉬운 대로 테일러, 샌드맨을 가기로 했다.
테일러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시음이 포함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뭔가 바다 같은 와인 세계의 파도 한 방울 튄 느낌이랄까. 와알못인 나로서는 두 투어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 포도가 어떻게 와인이 되는지, 어떻게 숙성시키는지, 공기와의 접촉 정도에 따라서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빈티지 와인이 뭔지, LBV는 뭔지, 토니 와인은 뭔지 디캔팅은 뭔지..
새로운 세계를 공부하는 느낌으로 투어를 돌았다.
시음하는 곳의 분위기는 이러하다.
그러고 나서는 케이블 카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포르투 크루즈라는 와인회사 건물 루프탑에서 왠지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동행의 지인이 우연히 포르투갈 여행 중이라고 해서 만났다. 원래 가고 싶었던 할모니 식당이 저녁에 열지 않아서, 근처 아무 식당에서 오리 밥과 프란세지냐를 먹고 베이스 포르투로 향했다.
하루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