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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펀치 Nov 12. 2018

강펀치 In Porto - 8

강펀치 in Sandman, 처음으로 흐렸던 날씨


전날 밤 비가 와서 조금 춥고 날이 흐렸던 날. 날씨가 이 나라에 대한 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살짝 깨달을 수 있는 날이었다. 이제 떠날 날이 다가와 우울해진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했던 날씨. 그래도 다행히 포르투갈에 머물렀던 날 중 하루를 제외하면 해가 쨍쨍했다.



샌드맨 투어를 앞두고 타임아웃의 미니미 버전? 같이 생긴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었다. 하루라도 더 문어를 먹고 오겠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문어를 시켰고 굴과 맥주 샘플러도 시켰다! 얼마 전에 한국에 돌아와서 내가 좋아하는 맛집인 영등포구청 문화포차 문어를 먹으러 갔었는데.. 진짜 포르투갈 문어 먹고 돌아오니까 그게 너무 질기고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것.. 흑흑 너무 극한의 문어를 경험하였다. 포르투갈에서는 진짜 문어를 꼭 엄청 많이 보일 때마다 먹어야 한다.


그리고 샌드맨 와이너리 투어 시간을 맞춰서 갔다. 샌드맨에서는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 진짜 너무 귀여웠던 것이, 요 샌드맨 로고의 망토 + 모자 복장을 그대로 입은 가이드가 설명을 해줬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표등록을 해서 사업적으로 와인 장사를 한 회사라 그런 건지, 깨알 같은 디테일이 너무 즐거웠던 투어였다. 마케팅 진짜 잘하는 듯!



확실히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것보단 영어 이해가 서툴더라도 직접 사람이 가이드해주는 걸 듣는 게 즐거웠다. 농담도 섞고 사람들의 질문도 받아가면서 진행되었고 시음 때도 하나하나 향과 맛,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복습처럼 곁들여주어서 좋았다! 화이트랑 LBV 두 종류 시음할 수 있는 일반 투어와 토니 와인까지 세 종류 시음이 가능한 프리미엄 투어가 있었는데, 기왕 할 거면 후자를 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투어 인원 전부 모아놓고 2잔짜리 3잔짜리 테이블 나눠 앉는데 뭔가 내가 두 잔이었으면 '나도 나머지 하나 마셔보고 싶어!!!!' 했을 것 같다 분명.



그러고 나서는 시내를 뒤적뒤적, 그러다가 관광 책자에서 본 여러 기념품샵을 발견했다. 여기는 통조림 가게! 매력적인 색깔의 통조림이 가득가득- 사르디냐, 정어리 통조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지인들을 위해 몇 개 사 왔다. 통조림 통이 너무 예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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