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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펀치 Nov 12. 2018

강펀치 In Porto - 9

포르투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곳, 포즈

여행기를 쓰다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뭔가 마음 한편이 뭉클해진다. 혹자는 여행에서 그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나는 반대다. 그 순간 내가 보고 느꼈던 것을 기록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편이다. 내가 직접 찍은 사진에는 내가 느꼈던 감정과 기분이 워터마크처럼 찍혀있어서 사진을 보면 그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기차표나 먹었던 음식 같은 작은 것들도 사진을 보면 생각이 난다. 그게 사진이 지닌 힘이라고 생각한다.



포르투를 떠나기 전 날, 포즈 해변으로 갔다. 많은 현지 사람들이 휴양지로 찾는 곳이라고 했다. 카스카이스와 비슷한 느낌이려나? 했는데 포즈는 조금 더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날씨도 한몫했겠지만, 뭐랄까 진짜 끝없는 바다와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나. 이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포르투를 여행하며 이 생각을 몇 번이나 했을까. 포즈 역시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었다.


부서지는 파도.... 포르투 널 두고 떠나야 하다니 내 마음도 부서진다..!!!


호스트가 포즈에 가면 가보라고 추천해줬던 카페 The Bird를 찾아갔다. 새와 새장이 컨셉인 곳이었는데 새가 있는 건 아니었고, 그냥 새 장식이 많은 카페 정도?


힙스터 카페인지 메이슨 자에..
포르투 시내에서 녹색 언니가 준 점괘


그러고 나서는 다시 포르투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 내려오는데.. 세상에 해가 지고 있었다.



해가 다 질 때까지 보고 있었다. 포르투갈 여행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기억나는 순간들이 몇 있는데, 가장 임팩트가 강한 장면은 여기서 해가 지는 것을 보았던 20분이다. 추웠지만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절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순간을 마음속에 꼭꼭 담고 영상으로도 담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잊어버릴까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 순간만큼은 내 몸이 온통 포즈와 바다의 공기로 가득 차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해가 지는 것을 다 보고 돌아와서는 포르투의 핫한 식당  Cantinho Do Avillez 에 갔다. 전날 저녁에 미리 직접 들려 예약을 했는데 정말 잘한 일이었다! 너무 맛있었그든. 벨칸토 아비에쥬라는 젊은 셰프가 낸 캐주얼 레스토랑인데 미슐랭 투스타에 예약 안 하면 못 먹을 정도로 인기 있다고 한다.


문어..관자... 돌아버린다

아보카도 관자 에피타이저는 꼭 드시는 것을 추천... 관자 리조또랑 문어도 너무너무 맛있어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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