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인화원에서의 4년을 마무리하고 다시 화학으로 복귀하였다. 인화원에 있을 때는 차가 막힐까 봐 항상 새벽 5시 20분에 기상해서 아침 6시 40분 전후에 회사에 도착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 여의도로 출근하게 되면서 그렇게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졌고... 심지어 집 앞에서 회사 출근 셔틀도 있어서!!! 아침에 조금이나마 더 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했다. 그래서 3월 첫 주는 셔틀도 타보고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 지하철로 출근도 해보았다. 지하철도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딱 일주일 그렇게 회사에 출근을 했다. 그리고 그다음부터 지금까지 다시 새벽 5시 20분에 기상하여 아침 6시 45분 정도면 회사에 도착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는 건 아니지만,, 아침에 일찍 와서 어두운 회사 사무실 불을 내가 On 시킨다. 본부장님 비서보다도 일찍 출근하니까...
다시 이런 생활을 하게 된 것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시간 확보를 위해서 아침 일찍 출근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 늦게(?) 출근을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잠을 더 잔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온전히 나에게 쓰는 시간이 없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업의 특성상, 업무시간에 자기 계발이나 나를 위한 시간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옆에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나 혼자 소설책을 보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겠지.
그러다 보니 나만의 시간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시간 확보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았는데, 방법은 두 가지였다. 늦게 자거나, 일찍 일어나거나.. 하지만 늦게 자는 건, 아들 셋을 키우는 입장에서 애들 다 재우고 나면, 심신이 지쳐 뭘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걸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 기껏해야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그동안 나는 책도 읽고, 공부하고 싶은 것도 공부하고, 개인적인 일정표도 세워보고.. 하는 등의 나만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본의 아닌 긍정적인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회사 사람들이 나를 엄청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책을 좋아하고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시선은 다소 부담스러운 점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싫지도 않다. 오히려 즐긴달까?
한 시간 일찍 출근한다고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것도 아닌데, 뭐 하러 굳이 새벽에 출근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내가 그 시간에 출근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아침 지하철을 타보면 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시간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찍 퇴근하기 위해서, 혹은 남들이 알아달라고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 건 아니다. 하루에 딱 한 시간, 온전히 나에게 쓸 수 있다는 행복감을 위해서 나는 오늘도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났고 내일도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