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다음 달에 수술을 하시게 되었다. 배가 아파서 간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하다 보니 난소 쪽에 혹이 좀 커 보여 추가 검사들을 하였다. 난소암인지 아닌지의 검사를 진행했는데, 일단 결론은 안 났지만 병원에서는 난소제거 수술을 하자고 했고, 어머니께서는 하겠다고 하였다. 혹의 크기가 좀 되는데, 이 혹이 악성종양일 확률은 약 20%, 이 20% 때문에 계속 추적관찰을 하고 검사를 하고 하는 것이 70대 중반이신 어머니에게 많은 체력적 부담을 줄 수 있고, 이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난소를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난소를 제거한 후, 다시 검사를 하여 이 혹이 악성종양인지 아닌지를 보겠다고 하였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아랫배 통증이 지속되고 골반통증이 있어 병원에서 약을 먹고 계셨는데 혼자 암에 대한 통증에 대해 검색을 하셨던 것 같다. 자궁암의 증상 중에 하나가 골반 통증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제 이판사판이다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셨다. 자궁암이던, 난소암이던 그 통증이 골반까지 나타나면 이미 많이 전이가 된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도 나도 서로 말은 안 하지만, 크게 티를 안내는 것 같다. 아무튼, 다음 달에 입원을 하시게 되었다. 일주일정도 입원하실 것 같은데, 산부인과 병동이다 보니 누나가 일단 계속 있겠다고 한다. 아버지와 누나가 교대로 있을 것 같고, 우리는 하루이틀 정도 병원에 가보고 나는 퇴원하는 날 모시러 가는 것을 맡기로 하였다. 일주일을 휴가를 낼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하루나 이틀정도 가봐야 하는데, 어머니한테도 누나한테도 많이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70대 중반의 고령이면서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라서, 아마도 수술이 끝나면 많이 약해지실 것 같다. 요새는 하루하루 어머니와 아버지가 약해져 가는 모습을 느낄 때 좀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한 때는 세상에서 가장 강했고, 누구 하나 무서울 것 없던 분들이었는데 세월의 앞에서 계속 약해져 가는 모습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면서 강하셨던 예전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이번 수술을 거치면서 어머니도 아버지도 많이 야위실 것 같다. 어머니는 특히 고혈압이 심하시기 때문에 수술 이후 회복을 잘하실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된다. 막상 어머니께서는 담담해하시는 것 같지만, 그 속마음을 나는 알 수가 없다.
건강에 대한 의미를 새삼 느끼는 요새, 나도 건강해야지 건강해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