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을 옮긴 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다. 정신없이
새로운 사람들과 주변환경에 적응하느라 그런지
작년보다도 시간이 쏜살같이 간 느낌.
사실 이번 인사이동으로 기업금융이라는 큰 직무는
변경되지 않았으나, 업무의 폭과 깊이가 늘어났음.
일반 회사로 치면 주임끝나고 대리정도의 상황인데
마치 과장정도의 업무량으로 압살당하는 중임.
원래 다 본인 하는 일이 힘들다던데?
나름 자기객관화가 잘되있다고 생각하는 나도
맹점이 온 것은 아닌가 동기들의 안부를 물어봐도
이건 뭐,, 압도적인 업무가 맞다.
보통 기업금융 직무는 기업대출/퇴직연금/외환으로
구분되는데 이 3가지 업무를 맡고 있다. 뭐 이정도까진 좀 업무많은 팀원이 할 수도 있지. 이 업무를
동일하게 수행했던 전임자는 12-13년차의 과장급.
문제라면 신규마케팅과 KPI 성과지표 관리도 요구를 하는 상황. 원래는 기업금융팀장들이 보통 맡아서 하는 일이지; 참고로 우리 팀장님께선 본부에서
나와서 영업점 업무를 모르는 상황이고,,
어쨋든 대출 받아서 부동산으로 벌여놓은 것도 있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만한 소득과 워라벨을 지켜주는 다른 회사로의 이직도 쉽지 않기에 한번 부딪혀보기로 결정했음.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처음엔 낯설고 겁먹던 일들이 공부하고
부딪히면서 깨져보니 어떻게 진행이 되드라?
오, 이게 되네. 싶더니 2월엔 좋은 성과를 냈고
전국 등수에 들었음.
사실 전 지점에서는 기업금융만 10년, 20년한
베테랑의 차장, 부지점장님과 업무를 히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커버를 쳐주셨던 것임.
(제 어린 치적을 이해해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패막이 부서지고 벌거벗게되자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배움. 처음 본 사람과는
먼저 말을 걸지 않던 내가, 안부를 묻고 스몰토크를
하고 영업을 하는 나로 바뀜.
거추장스럽지만 데미안 소설에서 알에서 깨어난
느낌?이 이런 거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나의 노력과 발전에 한번 놀랐음. 그러면서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고 싶어
더욱 노력하게됨.
작은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이 결국 큰 게임에서도 이긴다는 느낌이지. 하루, 24시간 그 중에서도 수면, 식사,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12시간 정도일
텐데. 같은 시간이라도 누군가는 이 시간을 잘게 짤라서 새싹을 뿌리고 물을 주었을 거고 결국엔 시간의 복리로 커다란 잭의 콩나무가 됬겠지.
사실은 이번 인사시즌에 본사에 가고 싶었지만 실패했고 마음이 좋지 않았으나, 어떤 환경에서든 내
마인드가 최고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좋은 기회였음
그리고 경험상 소규모 조직인 지점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본인이 영업실적을 잘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하직원들을 항상 생각하고 격려하는게 더 중요함.
전 리더같은 경우엔 부하직원들을 무시하고 성과를
내는 기계로 보는게 누구나 느껴졌음. 그니까 직원들이 2할 것도 1하고, 본인이 열망하던 승진도 미끄러지고 그런거지.
지금의 리더도 업무적으로 요구하는건 많으나
큰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적인 대우와 인정을 해준다는점. 어차피 승진시즌도 아니라 솔직히 살살 업무해도 나에겐 큰 불이익은 없음. 하지만 이런 치킨 기프트콘 이라면1할 것, 2는 못해도 1.5는 하려고 아등바둥해봅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와리가리했는데
결론은 환경보단 나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며
진정한 리더란 본인이 업무적 성과가 월등함은 물론이며 부하직원들의 환경과 니즈를 파악해서 당근을
미끼로 성과를 내게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