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추운 겨울 쯔음이었나요. 은행은 최종합격을 한 후, 연수원에 갇혀 2달간 공부와 실무를 배우는 기간이 있습니다. 이때 각종 은행업무 이론 수업을 듣고 시험도 칩니다. 참고로 돈 빨리 세는 법도 배우는 신기한? 연수였습니다.
호모 루덴스였나요? 모든 인간은 놀이를 즐긴다고 합니다. 우리의 저어 먼 선조로부터 핏줄이 이어졌다고 하던가요. 몇 명 모이다보니 마피아를 종종 하게됬습니다. 경찰, 마피아, 시민, 의사 각각 자기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기 위해 감정을 담아 절실함을
뽐내기도 하고, 세상에 개구라를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치곤 합니다.
이렇게 몇 번 뒷통수를 맞다보면 플레이어들은 이 말을 자준 하곤 합디다. “너 말을 증명해봐” 가장 간단하지만서도 엄격함을 가진 한 문장입니다. 여기서 찐탱바리라면 수학과 증명처럼 논리적으로 어필할 것이고 구라쟁이라면 어느정도 어설픔과 단서를 흘리곤 합니다.
Certified: 증명된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를 증명해보이기도 하며
증명된 사람과 관계를 나누고 싶어합니다. 구직 활동에서 성실함의 척도인 학벌과 학점을 자소서에 끄적거렸습니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점을 어필하고자 대외활동, 인턴, 봉사활동 자료를 회사 휴먼과에 제출합니다.
경제가 흉흉하니 최근엔 을사오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상승론자인 몇명의 유튜브를 비판하며 일컫는 말입니다.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1주택은 투자가 아니다” 라는 논리를 내세웠고 이를 믿은 초보투자자들이 대거 진입을 한 것입니다. 당연히 상투잡았구여.
그들도 유튜브에서 구독자 수가 점점 커지고
본인이 투자를 성공해본 경험이 알려지면서
나름 부동산 투자의 Certified investor로 브랜딩했습니다. 의심없이 믿은 사람들은 뒤늦게 들어가서
추운 날씨에도 머리가 뜨겁습니다.
증명된 사람. 항상 옳을까요? 정치판에선 유명한 말이 있죠.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 누구나 결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certified된 사람에게도 먼지는 존재합니다. 그니까 내 이야기를 믿어, 내가 다 해결해줄게. 라는 식의 콘텐츠는 보는 순간 개똥sheet이라고 생각하고 차단박으면 좋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게 투자바닥인데 전문가가 저렇게 예언해주고 돈을 공짜로 떠먹여준 준다? “내레 공산주의네서나 가능한 일이라우” 라고 현빈이 웃으며 말할 것 같네요..
저는 남의 말은 100%는 믿지 않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내 눈으로 증명되고 내가 직접 경험해본 것만을 신뢰하고 나의 것으로 가져갑니다. 그렇기에 저런 누가봐도 전문가라는 사람이 사발을 풀어도
어느 정도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심을 풀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직접 증명을 해야됩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 산 나이키에는 개똥도 조금 묻고 그램으로 데이터를 찾느라 눈이 시뻘개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힘든 과정이 결국 기억에 잘남고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완벽한 뿌듯함을
남깁니다.
아! 이 센세이는 예외로 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