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우웅우와와와왕” 어디서 또 젊은 까불이가 운전을 하나 쳐다보니 유체가 매끄럽고 빤짝한 흰색 벤쯔 C200이 제 앞에서 멈춥디다.
신차를 외제차로 뽑아 신났는지 자랑질을 해대길래 적당히 들어주면서 오랫만에 얘기도 할 겸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분명 내가 아는 집안환경에 벤쯔는
커녕 아반떼도 힘든 녀석이라 참지 못해 물었습니다
“코로나에 투자가 대박이 났나봐?”
아니랍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자그만한 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옆 친한 과장이 옆구리를 찔렀는지
풀할부로 질렀다는 거네요. 그러곤 멋쩍었는지
“젊을 때 외제차 타봐야지. 그리고 이 차 유지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게된다고” 이럽디다.
9살 브릿지로 노오랗게 염색할 때부터 이 친구를
봐왔습니다. 그때도 없는 형편에도 나이키 신발,
와이트 칼라의 휠라 가방을 들고 다니며 있는 척을
엄청 해댔습니다. 내가 잘지낸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5년 만에 연락해서는 역시나 신차를 자랑하기 위해 불렀더군요 ㅋㅋ
요즘 남자는 뻰쯔 여자는 ddong백 정도는
들고 다녀야 가오가 사나봅니다. 불과 몇 년
사이 도로엔 외제차가 즐비해졌습니다. 한 개포동
사는 지인이게 장난을 걸었습니다. “개포동은 포동포동한 사람들만 산다매” 아니랍니다. 요즘은
“개도 포르쉐 사는 동네”로 바껴서 외제차 캡이 됬다고 말하더군요ㅋㅋ
또 어디 결혼식장을 가도 테이블 위엔 똥빽,
샤르넬 빽을 올려두고 보물인양 귀중하게 모십니다.
오히려 잘사는 사람들은 이를 숨기려고 옷차림이 소소합니다. 왜 사람들은 유치하게 차, 가방으로
자랑질을 해댈까여?
본인이 가진 자신감이 그 뿐 인겁니다. 장기적인
노력의 인고로 만들어지는 무언가를 성취해본 경험이 전무하고 의지조차 없습니다. 그러니까 무리해서라도 보여지는 shape에 멋을 주고 Z4엔진에 힘을
주는 겁니다.
이런 멋쟁이 병의 솔루션은 단 한가지입니다.
본인 힘으로 무언가를 성취해보는 것
이렇게 쓰니 되게 거대하고 원대해보입디다?
하지만 작은 성취라도 상관없습니다. 결국엔 몇 번의 작은 승리가 큰 승리로 이어질테니까요.
예를 들면 이런식입니다. 퇴근하고 한 시간은 운동을 꼭 하고 집에 들어오기. 시작은 하루 한시간이라는 작은 점일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일주일, 한달, 1년이 되어가면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내가 그리고 싶은 도형을 그릴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추천드리는 루틴은 아침에 평소보다 딱 1hour 먼저 일어나서 회사 주변 카페에 가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겁니다. 요즘 같이 겨울이 깊을 때는 일찍 나가면 세상이 까맣고 어둡습니다. 그 길을 저벅저벅 걷다보면 동기부여가 불타오릅니다. 남들은 자고 있을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위해 새벽길을 가는 나를 생각하면 기특해서 미치겠는거죠.
덤으로 지하철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앉아서 편안하게 갈 수도 있구요.
별다방 자주들 가시죠? 주말이든 평일이든 오픈 시간에 가보셨나요. 그 시끄럽고 시장통 같던 카페가
쏘 quiet하고 자리는 텅텅비어있습니다. 그렇게 조용한 카페에서 풍미좋은 Hot 아메리를 한잔 걸치면
기분이 그렇게나 좋습디다. 거기에 고풍있게 책을 읽는다면 맛있게 읽을 수도 있구요.
우리는 보통 성취 그리고 자신감을 크고 우람한 것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그러나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인 것처럼 이러한 작은 시간, 루틴, 습관이 쌓여서
내공은 단단해지는 것이고 그놈의 벤쯔, 루이비똥이 없어도 당당하고 기백있습니다. 진짜 멋은 서재에
쌓인 책, 손바닥에 잡힌 물집 그리고 무언가를
심히 고민하느라 나도 몰래 집어뜯은 머리카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