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자

by 빌리언스

새해를 맞이해서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자 평소엔 친하지 않은 겨울등산을 해보려고 아침부터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알람에 맞춰 일어나니,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눈이 와있어서 산길이 미끄럽진 않을지, 겨울이라 날씨가 추울텐데, 잠이 부족한 것 같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


계획하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기 싫어서 이렇게 변명을 늘어놓다니요… 몸이 편해지는걸 좋아하는 걸보니 정신적으로 늙었음을 느껴져 놀랐습니다. 하지만 막상 털장갑을 끼고 노스훼이스 가방을 메고 등산을 다녀오니 감회가 새롭고 고요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더군요.

이 글을 읽고 계실 여러분들도 새해를 맞이해서 여러 계획을 세운 것을 압니다. 저는 감히 “일단 해 봐”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한번의 경험이 본인의 취미, 일상루틴이 될 수 있거든요. 저도 몇 가지 좋아하는 취미이자 루틴을 가지고 있는데 개중엔 심심해서 시작해본 것들이 많습니다.

군대를 가본 남자분이라면 그 폐쇄된 울타리 안에만 있으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음을 느껴본 적 있을 겁니다. 옆에 후임녀석이 헬스트레이너라 몸 유지를 위해 헬스를 매일하곤 했습니다. 시간이 남아돌기에 따라가서 팔굽혀펴기도 해보고 스쾃도 해보니 내 몸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근육도 붙는 성취감이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현재까지 8년째 하루루틴이 되었습니다. ​


작년 10월에는 블로그를 심심풀이로 써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기록용으로 시작했습니다. 점차 좋은 블로그 글도 보고 영감을 많이 받았는데요.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욕망을 많이 갖게되었고 현재에는 일 방문자 200명, 든든한 이웃 2,000명이 제 옆에 생겼습니다. 이처럼 그냥, 심심해서 해본 일이 생각보다 내 적성에 맞을 수도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적성을 발견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자기계발, 투자 유튜브를 종종 보시는 분이라면 신사임당 유튜버의 이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내가 그 부분에서 터질 사람인지 아닌 지는 그냥 해봐야만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사전준비도 해야하고 공부도 충분히 되어야 시작들 하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준비하는 폼이 너무 크면 시작조차 못합니다. 그러니까 준비가 덜 되었어도 일단 달려보는 겁니다.

이는 일상이나 취미뿐 아니라 투자세계에서도 적용되는 지혜입니다. 보통의 투자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라면 5천만원, 1억원의 시드머니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변을 보면 파랗게 물려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


당연합니다. 탱크, 미사일 가진 전문가들이 만연한 시장에서 소총하나 들고 전투에 나서니 털릴 수 밖에요. 놀이공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는 것처럼 투자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잃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돈이 내가 3년, 5년 무지출 첼린지해서 소중히 모은 돈이라면 그 규모가 너무 큽니다. 차라리 소액을 모았을 때부터 천천히 관심있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Better입니다.

전문가들의 전투에서 패배할 확률이 높습니다. 잃는 돈이 소액이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기존 투자 상황을 복기해서 내가 왜 질 수 밖에 없었는지. 어떤 실패 경험을 얻었고 다음엔 어떻게 활용하여 이길 수 있을 지에 대한 경험치가 쌓여갑니다. 지금 자기 살이 깎이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고통을 뼈에 새긴 사람만이 과거를 잊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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