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과 상대적 저평가

by 빌리언스

저의 안락하고 작고 따스한 집에는 과자창고가 있읍니다. 군것질이 땡길 때를 대비해서 제가 좋아하는 과자들을 챙겨놓곤 합니다. 새해를 맞이해서 10년동안의 흡연생활을 끊고 금연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때문인지 아기가 쪽쪽이 물듯이

입이 자꾸 심심하여 과자를 자꾸 입에 쳐넣어대고 있습니다. 그 중 오랫만에 허니버터 칩을 보곤 옛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형이 군대를 가기위해 알바나 하며 시간을 보내던 2014년에 허니버터칩이 출시됬습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로 품절이 났고 원래 가격의 2배를 주고서도 사는 사람들이 널렸고 심지어 5배까지도 주고 먹던 도야지도 봤네요. 그 시절에 다른 과자업체들의 판매량은 조사쿠가 났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비운한 매출액을 기록한 시기가 됐을 겁니다.​


한 분야에 수요가 쏠리니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져 가격이 폭발적으로 올라갑니다. 블랙스완의 저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를 비선형적이고 프레길한 상황이라고 일컫습니다. 운동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10kg 바벨을 2번 듣는 것보다 20kg 바벨을 1번 드는 것이 운동자극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을 입니다. 이처럼 어떤 프로젝트나 분야에서는 인풋 대비 아웃풋의 결과가 승수에 비례하지 않다는 이론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모습은 보여졌습니다.

코로나 회복 초기에는 성장주가 급격히 올랐습니다.

금리인하와 비대면으로 투자자들은 가치주에 비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 금리는 인상되었고 코로나 리오프닝으로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해서 벨류가 저렴해진 가치주가 선망받고 있습니다.

또한 채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채권은 금리와의 연관성이 깊은 투자상품입니다. 간단히 말해

금리인상은 채권가격 하락. 금리인하는 채권가격

상승 로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내가 1년 만기, 5% 수익률의 국채를 1만원에 발행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Fed에서

시장금리를 0.5% 떨어뜨립니다. 현재 내가 발행할 수 있는 국채수익률은 4.5%이니까 기존의 5%는 누구나 사고싶기에 가격이 오르는 구조입니다.​


사람들은 미국 금리인상의 최고점이 가까워졌고

경기침체+물가하락으로 인해 결국에는 파월이 금융 정상화를 위해 금리를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벌써 미국장기국채 etf는 작년 11월에 저점을 찍고 15% 이미 오른 상황입니다.

금리인상기에는 주식대비 관심을 못받아 저평가된 채권이 이제 슬슬 몸을 풀고 있네요.​


어떤 한 종목/섹터/투자군이 인기를 얻게되면

다른 종목과 섹터, 투자군은 상대적으로 현재가치대비 가격이 싸질 수 있습니다. 왜냐? 사람들은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동물이기 때문이죠. 남이 들고 있는 테슬라가 커보이고 성장주 ETF인 QQQ가 영원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적정가치는 정해져있고 과도한 수요와 그에 따른 가격폭등은 언젠가 터지게되있습니다. 그리곤 아무도 관심없었지만 저평가된 무언가로 자금은 흘러 들어갑니다.​


여기서의 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점에 따라 투자군을 바꾸는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이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만. 본인이 재능과 노력이 적절히 섞여있지 않다면 리스크가 높고 깡통차기 좋은 포트폴리오 입니다.​


두번째는 상승하며 대세인 투자군과 저평가된 투자군을 분산투자합니다. 다음 사이클이 오더라도 수익과 리스트를 상충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 헷지펀드인 브릿지워터의 레이달리오도 all weather포트폴리오라는 이름으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주식/채권/원자재/화폐/국가로 분산하며 주식에서도 성장주/가치주/배당주, 채권에서는 국채/회사채, 장기채/단기채 등으로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비합니다. 이 펀드는 91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 11%이며 30년간 시장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미뤄보았을때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력은 빨갛기보다 파랗다.